↑ 박지연은 `너의 노래를 들려줘`가 자신을 끄집어내준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제공|파트너즈 파크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걸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박지연(26)이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다시 새로운 걸음을 시작한 그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박지연은 지난달 24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극본 김민주, 연출 이정미)에서 도도하고 차갑지만 미워할 수 없는 바이올리니스트 하은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평균 3%대 시청률을 기록한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 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지연은 하연주가 바이올리니스트라 끌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막상 연습을 시작하니까 어려워 고생했다고.
그는 “초반에 욕심이 많이 났고, 스스로 완벽하게 해보고 싶어서 연습도 많이 했다. 단기간에 완벽하게 하는 게 어렵더라. 주변에서 위로해주려고 하는 말인지 모르지만, 바이올린이 원래 어렵다고 하더라. 오른손만이라도 제대로 마스터하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했다”며 “악보를 볼 줄 몰라 최대한 외우려고 했다. 선생님이 제가 볼 수 있게, 제가 아는 방식으로 악보를 정리해줬다. 어려웠지만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당당하고 사이다 같은 하연주가 매력적이었다. 아픈 상처도 있고 숨기는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만 드러내는 게 하은주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촬영장 분위기는 좋았어요. 다른 배우들이랑 많이 부딪치지 않았지만 서로 응원해주고 재미있었어요. 다음에는 양방향 로맨스를 해보고 싶어요.(웃음) 혼자 짝사랑만 했는데, 이제는 사랑받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악역이거나 짝사랑하는 캐릭터가 많았거든요.”
↑ 박지연이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 호흡을 맞춘 김세정을 칭찬했다. 제공|파트너즈 파크 |
박지연은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 김세정과 호흡을 맞췄다. 김세정 역시 걸그룹 구구단으로 활약 중인 동시에 연기를 병행하고 있다.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김세정과 이야기 나눈 것은 없냐고 묻자 “이번 드라마로 만나면서 걸그룹 선후배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세정이 모습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나긴 했다. 지쳐 보일 때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밤샘 촬영도 있고, 더운 날씨에 촬영해서 비몽사몽 하는 걸 보면 제 옛날 모습이 생각이 났다. 저도 티아라 활동하면서 연기할 때는 바쁘다 보니 생각할 틈도 없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한, 박지연은 “세정이가 고생을 많이 했다. 힘들어도 현장에서 계속 웃더라.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세정이가 오면 다들 박수로 시작했다. 정말 착하고 열심히 하고 잘하는 친구”라고 칭찬했다.
박지연은 ‘너의 노래를 들려줘’의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지만, 이 작품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그는 “드라마 자체를 오랜만에 했다. 소중한 기억이 많다. 시청률을 떠나 촬영하면서 정말 감사했고 오랜만에 인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기다려준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 대해 “나를 끄집어내 준 작품이었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다시 현장의 즐거움을 느꼈다.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즐겁고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 박지연은 가족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었다고 말했다. 제공|파트너즈 파크 |
티아라 활동 이후 2년의 공백기를 보낸 박지연은 ‘너의 노래를 들려줘’로 새로운 걸음을 내딛게 됐다. 슬럼프를 잘 견뎌낸 그는 “그때는 뭘 해야 할지, 하고 싶은지 모르겠더라. 시간이 있어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랐다. 늘 항상 누군가 옆에 있었고 도와줬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준 것을 하기만 하면 됐다. 티아라 활동이 끝나고 혼자가 됐는데, 자신감도 떨어지고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 일을 하는 게 맞는지, 진로도 고민되더라. 그때 지금의 대표님(파트너즈 파크)이 다시 나올 수 있게 도와줬다. 결과를 떠나 이 작품이 소중한 건, 나를 꺼내준 고마운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가족이었다. 박지연은 “이번에 드라마를 하는데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셨다. 안심하신 것 같았다”며 “가족이 뭔가를 특별히 해줬다기보다 묵묵히 지켜봐 줬다. 그냥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알고
“사실 시청률도 그렇고 아쉽지 않은 건 아니에요. 예전에는 정신없이 바빴고 뭘 했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이제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슬럼프를 겪으면서 단단해지고 멀리 볼 수 있게 됐어요.”(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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