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상화에 이어 올해에는 재도약을 외친, 24회 부산영화제가 오늘(12일) 열흘간의 축제의 장을 마무리한다.
지난 3일 개막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오후 7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배우 이유영·태인호가 진행하는 폐막식과 김희애 주연의 폐막작 ‘윤희에게’가 상영된다.
85개국 299편을 상영한 올해 영화제는 정치적 외압의 여파로 최근 몇 년간 영화인들의 참여가 다소 저조한 상황을 딛고 오직 ‘영화’와 ‘관객’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보다 관객 중심의 영화 축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묻어났던 가운데 아시아의 신진 감독 발굴과 유럽 등 거장 감독들의 최근 영화까지 끌어안으며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확충했다.
또한 그동안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운영한 비프빌리지를 올해에는 영화의전당 일대로 집중하는 한편, 영화제가 태동한 중구 남포동 일대를 활용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1시간 가량의 거리가 있음에도 분리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오히려 축제를 즐기기에 불편하고 분산됐다는 평을 놓기도 했다.
배우 김의성과 조원희 감독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커뮤니티 비프’는 춤추고 노래하면서 영화를 보는 ‘싱어롱’, 성인전용 심야상영 ‘취생몽사’ 등을 기획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특별프로그램 ‘김지미를 아시나요’는 장년층 관객의 시선을 모으는데 성공, 1960∼7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한 ‘은막의 스타’ 김지미가 주연한 ‘티켓’ ‘비구니’ 등 야외상영장의 200여 석은 가득 차는 등 활약을 펼쳤다.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69세’, 넷플릭스 ‘더 킹:헨리 5세’ 등이 화제작으로 가장 큰 관심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국내작들을 약진이었다. 천우희의 ‘버티고’ 등이 스타 전략으로 시선을 모았지만 공개 후 반응이 엇갈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끈 국내작은 없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고민도 나왔다. 이창동 감독은 “창의성의 상실이 근래 한국영화의 어려움을 초래한다”며 “창의성의 위기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영화계의 문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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