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현이 '세젤예'를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직진 연하남 캐릭터로,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배우 홍종현(29)을 만났다. 그는 주말극 ‘세젤예’를 하길 참 잘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종현은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 이하 세젤예)에서 재벌 2세지만 자력으로 대기업에 입사한 성실한 청년 한태주 역을 연기했다. 그는 강미리 역의 김소연과 러브라인을 이루며 직진 연하남의 면모를 뽐냈다.
최고 시청률 35.9%로 종영한 ‘세젤예’는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국밥집을 운영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엄마 박선자(김해숙 분)와 세 딸 강미선(유선 분), 강미리(김소연 분), 강미혜(김하경 분)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홍종현은 “제가 촬영한 드라마 중에 제일 긴 작품이었다. 54부를 촬영하면서 걱정도 많이 하며 시작했다.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8개월 정도를 찍었는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지 싶다. 정말 감사했던 시간이고 응원도, 사랑도 많이 받았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출연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태주를 연기하면서 홍종현은 행복했단다. 그의 어머니도 ‘세젤예’ 출연을 정말 좋아했단다. 홍종현은 “엄마도 드라마 보면서 울었다고 하시더라. 확실히 주말드라마는 많은 연령층이 보지 않나. 직접 해보니까 어머니도 좋아했고, 친구들도 ‘우리 엄마가 좋아한다’고 연락이 오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홍종현은 확실히 사람들의 반응도 달라졌다고. 그는 “평소 돌아다니면 제 또래나 어린 친구들이 인사를 해준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많이 알아봐 주셨다. 제 이름은 모르는데 한태주는 아는 거다. 드라마 제목은 틀리시더라. 전작과 섞어서 이야기하신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어린 친구들은 팬이라고 하는데, 어르신들은 빤히 쳐다보더니 ‘맞죠?’라고 하더라. 동네 분들도 많이 알아봐 주고 재미있었다”며 “태주랑 다른 캐릭터라면 주말드라마도 또 하고 싶다”고 밝혔다.
↑ 홍종현은 `세젤예`에서 호흡을 맞춘 김소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세젤예’는 후반부로 갈수록 재벌가 싸움, 시한부 설정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나오며 ‘막장 전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장례식 신을 길게 보여주며 호불호 나뉜 반응을 끌어냈다.
홍종현은 “이 드라마를 선택했던 이유 중에 가장 큰 게 일상적인 따뜻한 가족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있을 법한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 그 전에는 사극이라든지 ‘절대그이’처럼 판타지 소재도 있었고 센 캐릭터가 많았다”며 “어떤 분들은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이야기들을 쌓아왔고 흘러가는 입장에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는 게 힘들었다는 분도 있었다. 제 주변에서는 비슷한 상황을 겪고 오히려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나니까 한결 후련해졌다는 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위로가 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촬영 초반부터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인물과 사건의 단편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살아가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죽음으로 드라마가 끝난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았어요. 그 안에서도 충분히 메시지나 위로 같은 것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김소연과 연기 호흡을 맞춘 그는 “누나에게 정말 고맙다. 이번에 드라마 들어간다고 했을 때 소연 누나랑 한다고 하니까 다들 잘됐다고 하더라. 다들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어떤 분이길래 이런 반응인가 싶었는데, 정말 착하고 순하고 제가 한참 후배인데도 많이 배려해주고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서 대해주는게 보여 편하게 촬영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태주와 강미리의 로맨스는 극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다. 홍종현과 김소연 커플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그는 “누나가 남편인 (이)상우 선배가 질투하면서 아닌 척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
이어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는 그는 “정말 9할은 선배 덕에 좋은 케미스트리가 나왔다”며 “개인적인 상보다는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 누나 등에 업혀서 베스트 커플상을 노려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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