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가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1살에 드라마 ‘서동요’로 연예계에 입문한 설리는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배우로 살다 지난 14일 스물 다섯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설리가 대중 앞에 처음 선 것은 지난 2005년 방송된 SBS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서다. 이 작품에서 선화공주 아역을 맡은 설리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당찬 연기와 사랑스러운 외모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가수 준비에 나선 설리는 2009년 15살의 나이에 에프엑스 멤버로 데뷔했다. 에프엑스가 ‘라차타(LA chA TA)’, ‘핫 서머(Hot Summer)’,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 ‘첫 사랑니’ 등을 히트시키면서 팀의 막내인 설리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설리는 인기를 정점을 달리던 2014년 7월 악성댓글과 루머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2015년 8월에는 팀 탈퇴를 선언했다. 당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설리의 팀 탈퇴 소식을 알리며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프엑스로 활동하면서도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던 그는, 2017년 영화 ‘리얼’을 통해 복귀하며 다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던 설리는 노브라(노 브래지어) 행보 및 SNS를 통해 게재한 다양한 게시물을 통해 갑론을박을 수차례 이어오는 등 사소한 이슈로 ’트러블메이커’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에서 자신의 행보에 대한 소신을 당당하게 밝혀 여론을 반전시켰다.
그러던 지난 14일, 갑작스럽게 비보가 전해졌다. 설리가 이날 오후 3시 20분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매니저가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설리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로 연락이 되지 않자 자택을 찾았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설리의 자필 메모도 발견됐다. 해당 메모에는 “괴롭다” 등 설리의 심경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관계자는 "메모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설리 사망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사망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기 위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부검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지난 16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시작했고, 경찰에 “외력이나 타살 혐의점은 없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설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1994년생으로 동갑내기인 카라 출신 강지영과 가수 남태현을 비롯해 홍석천, 구혜선, 안재현, 핫펠트(예은), 신현준, 솔비, 장기하, 유아인 등 수많은 스타들이 SNS를 통해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생전 설리와 절친했던 구하라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그곳에서 정말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잘 지내.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며 오열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11살에 데뷔해 15년 간 대중과 함께 성장한 설리. 너무 짧은 생을 살다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등진 설리에 대중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애도를 표하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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