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달리는 조사관’이 현실에 뿌리박힌 노조 인권 문제를 예리하게 짚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달리는 조사관’(극본 백정철, 연출 김용수) 9회에서는 ‘노조 폭력사태’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관들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이날 한윤서(이요원 분)와 배홍태(최귀화 분)는 경찰의 진압과정이 문제가 된 ‘노조 폭력사태’를 맞닥뜨렸다. 노조원들은 노조 폭력사태가 경찰이 구조요청을 무시하고 방관해 일어난 명백한 인재라며 인권증진위원회(이하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 그들이 피진정인으로 지목하는 관할경찰서 성제중(윤복성 분) 서장은 5년 전 노조 파업 강제해산 과정에서 폭력진압으로 문제가 되었던 인물. 하지만 경찰은 과거 김현석(장현성 분) 조사과장이 성제중 서장을 조사했다는 이유로 인권위가 경찰 표적 조사 및 보복 조사를 한다고 지적했고, 언론은 인권위의 중립을 문제 삼았다. 그럼에도 끊임없는 경찰의 진압문제에 안경숙(오미희 분) 위원장은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조사관들은 직권조사 범위의 한계와 마주했다. 경찰의 인권 침해 여부는 물론, 노조 간 충돌 중 사망한 이정완(조완기 분) 죽음의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진압에 참여한 경비 용역업체도 조사가 필요했다. 인권위가 조사할 수 있는 대상은 국가기관으로 한정돼있었고, 민간 경비 용역업체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은 없었다. 무엇보다 경찰은 용역업체, 용역업체는 경찰에 책임을 전가하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진행될 조사에 인권위는 직접 현장을 찾아 답을 찾고자 했다. 예상대로 담당경찰서는 내사를 핑계로 사건 자료를 주지 않았다. 오히려 폭력 경찰로 보는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이 상황이야말로 경찰의 인권 침해 아니냐며 불평할 뿐이었다. 이에 한윤서와 배홍태는 직접 참고인들을 만나 타임라인을 정리하며 진실을 좇기로 결정했다.
폭력사태는 회사가 매각되기 전날 벌어졌다. 노조들은 마지막 협상에 나섰고, 그 사이 경비업체들이 들이닥친 것. 죽기 살기로 도망친 노조원들은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전화가 되지 않았고 그사이 화재가 일어나 이정완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경비업체의 숫자를 두고도 진술이 엇갈렸다. 현장에 100여 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됐다는 노조원의 주장에 경비업체는 그 정도의 인력은 투입되지 않았으며 폭력사태 역시 정당한 업무 중에 발생한 부득이한 사고였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경비 용역 팀장이었던 최혁곤(강승완 분)은 조금 다른 진술을 했다. 노조원의 말대로 현장에는 100명 정도의 인원이 투입되었고, 회사 임원인 민덕현(조덕현 분) 이사의 신호를 받아 현장을 덮쳤다는 것. 수상함을 감지한 한윤서는 노조와 용역을 모두 관리한다는 민 이사를 찾아갔지만, 그는 사건 당시 공장을 찾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이정완의 사인이 화재로 인한 질식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경찰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마치 시한폭탄을 돌리는 것처럼 경찰에서 경비 용역업체로, 그리고 회사까지 서로 남 탓만 할 뿐 그 누구도 책임지고 싶지 않은 상황. 경찰의 조사대로 사망의 원인이 질식사라면 ‘화재의 원인’이 중요했다. 이에 따라 이정완 죽음의 책임소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 훼손이 심한 화재 감식은 어려웠다. 경찰이 쏜 조명탄으로 인해 불이 난 것인지, 아니면 노조의 화염병이 원인인지 난항을 겪고 있을 때 조사관들의 합동본부로 경비 용역업체의 채증 자료가 전달되었다. 자료에 의하면 누군가 일부러 방화셔터를 내리려 했다는 사실과 이정완이 사측노조 일원인 김원석(김영재 분)과 몸싸움 중이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조사관들은 발화의 원인을 세 가지로 가정했다. 먼저, 경찰이 쏜 조명탄. 그리고 노조가 던진 화염병, 아니면 경비 용역업체가 던진 쇳덩이에 의한 마찰력으로 불이 났었을 수 있었다는 것. 현장을 살피던 배홍태는 화재가 공장 안에서 밖으로 불이 났다는 패턴을 발견했다. 화재가 일어나기 전 몸싸움을 하고 있던 이정완과 김원석. 그의 손에 화상의 상처까지 더해져 김원석이 유력한 용의
한편, OCN 수목 오리지널 ‘달리는 조사관’ 10회는 17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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