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 출연 중인 배우 장은아. 제공ㅣEMK뮤지컬컴퍼니 |
뮤지컬 배우 장은아(36)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카리마스 넘치는 새로운 ‘마그리드’로 변신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오는 11일 17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상연된다.
장은아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그리드’로 분해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여혁 혁명가로서의 파워풀한 에너지를 십분 발휘하며 강인한 여성 마그리드를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사실 ‘마그리드’는 장은아가 꼭 한 번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였다고. “사실 초연 때 오디션을 보려고 했었어요. 김문정 감독님이 추천해주셨죠. 그런데 다른 작품 때문에 오디션을 보질 못했어요.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초연을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서 ‘언젠간 꼭 마그리드 역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마그리드를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힘들지만 보람 있게 공연을 하고 있어요.”
마그리드는 여성 혁명가로 넘치는 3시간 동안 진행되는 무대 내내 극한의 에너지를 표출하는 캐릭터다. 장은아는 “역할 자체가 텐션이 높아 연기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1막에서는 혁명을 위해서 하이 텐션을 이어가잖아요. 또 2막에선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는 곳에 들어가 감시를 시작하죠. 마리의 내면을 알게 되면서 혼동이 시작되고, 마리의 재판과 마리가 단두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정의가 이게 아니었는데’라는 생각하면서 정의에 대한 혼동이 일어나죠. 분별할 수 없는 모든 상황에서 내가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 혼돈의 감정 때문에 힘이 들어요. 실제로 무대 위에서 한 번도 울지 않은 적이 없어요.”
↑ 장은아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그리드 역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행복해 했다. 제공ㅣEMK뮤지컬컴퍼니 |
이에 대해 “이지나 연출님이 ‘너는 겉으로는 밝아 보이지만 안에는 말하지 못하는 한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이후에 만난 연출님들도 같은 역할을 해주시더라. 실제로는 쾌활하고 밝은 성격인데, 날카로운 이미지라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며 “실제도로 어두운 역할을 연기하는 게 좋다. 복잡 미묘한 것들을 무대에서 구현해내는 건 즐거운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장은아는 ‘마리 앙투아네트’에 이어 곧바로 뮤지컬 ‘레베카’로 관객들을 찾는다. 장은아는 “지난 시즌엔 갑자기 합류한 상황이라 제대로 연습을 못했는데, 이번엔 제대로 연습해서 댄버스 부인을 선보여야겠다는 각오다”라고 말했다.
“가수로 무명 기간을 너무 오래 겪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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