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과 손담비의 사연이 눈물을 자아냈다.
24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23, 24회에서는 향미(손담비)의 마지막이 그려졌다.
이날 향미를 찾아온 채권자가 동백(공효진)까지 위협했다. 그러자 황용식(강하늘)과 정숙(이정은)이 "너 지금 동백씨 멱살 잡았냐"라며 분노했다. 황용식은 채권자의 손목을 잡아챘고, 정숙은 홍두깨를 들고 위협했다. 향미는 주변을 살피고 "목격자는 없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네 사람은 대판 치고 받은 후 옹산 경찰서에서까지 대립했다. 채권자가 "둔기로 맞았다"면서 울먹이자, 정숙은 "경부압박. 살인미수"를 외치며 채권자를 노려봤다. 동백과 황용식도 기 죽지 않고 채권자와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변 소장(전배수)은 채권자의 이력을 확인하고 "내가 딴 건 몰라도 살인 강간 단 것들은 사람 취급을 안 한다"며 등을 떠밀었다. 그러자 채권자는 "나 사람 아니구나? 잘 됐네. 이제 사람인 척 안 해도 되겠네"라며 동백을 협박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에 향미는 "야. 나랑 붙어"라며 채권자를 끌어냈다. 향미가 "여기 건들지 마"라면서 동백과는 남이니까 그냥 두라고 못 박자, 채권자는 잔뜩 비웃으며 돌아섰다. 향미는 말일까지 갈 거라고 꿋꿋이 말했다.
하지만 동백은 "너 가지마. 내 옆에 있어"라며 향미를 붙들었다. 그러자 향미는 "내가 원래 쪽팔린 걸 모르는데요. 언니가 자꾸 나를 쪽팔리게 한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그도 잠시, 향미는 자신 앞으로 온 손해배상청구 등기에 흔들리던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곧장 강종렬(김지석)을 찾아가 협박했다. 강종렬은 향미를 수준 이하로 취급하며 "저거 그냥 죽여버릴까"라고 이를 갈았다.
이어 향미는 노규태(오정세)와 옹산호에서 만났다. 노규태 역시 향미에게 줄 돈은 없다며 오히려 향미를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너 계속 보고 있잖아? 그냥 사랑 못 받은 똥강아지 같아"라고 말해 향미를 상처 입혔다.
향미는 대체 동백이와 자신이 다른 게 뭐냐고 도찐개찐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노규태는 "도찐개찐 아니더라. 걔는, 내가 너 쫓아내면 가게 안 빼도 된다고 했는데 너 데리고 가겠다더라"며 사람 같이 살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향미 역시 상황이 급했다. 향미가 버는 족족 돈을 보냈던 남동생이 향미에게 삼천만 원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향미는 마침 동백의 가게 앞에서 마주친 제시카(지이수)에게 "내가 강종렬 찌라시 최초 유포자다"라며 나섰고, 제시카까지 협박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제시카 역시 "야. 나 제시카야. 너 같은 거한테 안 놀아나"라며 향미를 비웃었다. 향미는 자신을 하급 짝퉁에 싸구려라고 말하는 제시카에게 "넌 나랑 같은 과야"라고 말했고, 제시카는 "죽여버릴 거야"라며 향미를 노려봤다.
결국 향미는 급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백의 삼천만 원을 훔쳤다. 앞서 강종렬이 안겼던 전복 상자에 든 돈이었다. 향미는 해외 송금을 마치고 동생에게 전화했지만, 동생은 향미가 코펜하겐으로 넘어오는 걸 거부했다. 향미가 보낸 돈이 쪽팔린 일을 해서 번 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이에 향미는 연을 끊자며 전화를 끊었다. 향미는 자신이 호구였음을 새삼 깨달았다. 소중한 동생을 위해 유학비를 대고, 결혼비를 대고, 정착금을 대고, 부인의 병원비까지 대면서 고생했지만 끝내 가족으로 인정받지조차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동백은 강종렬에게 삼천을 돌려주려다 돈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동백이 황망해하자 황용식은 동백을 위로했고, 강종렬은 필구 인생을 위해서라도 필구를 자신에게 넘기라고 말해 분노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강종렬은 분노하는 황용식을 무시하기까지 했다.
이를 곽덕순(고두심)이 모조리 들었다. 곽덕순은 분개하며 뛰쳐들어왔고, 황용식에게 왜 이런 소릴 듣고 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동백에게는 "나 이제 너 밉다. 싫어"라면서 "용식이 좀 냅둬라. 더는 내 자식이랑 얽히지 좀 말어"라고 부탁했다.
동백은 곽덕순의 말에 상처받고도 꿋꿋이 해야 할 일을 했다. 야식 배달도 그 일환이었다. 동백은 주문받은 오삼불고기를 배달하려다 짐을 들고 돌아온 향미를 마주했다.
향미는 "왜 묻지도 않아. 너 진짜 바보냐?"라며 울었고, 동백은 "돈 삼천 들고 튀지도 못할 년이 울기는"이라고 답했다. 또 향미는 동백의 게르마늄 팔찌를 찬 채 "너 기억하려고. 그놈의 동백이 까먹고 살기 싫어서 가져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향미는 "너 가게 이름 드럽게 잘 지었어. 동백꽃 꽃말 덕에 네 인생 필 거야"이라면
그러면서 "내가 어떻게든 네 돈은 갚고 갈게"라고 말한 후 동백 대신 야식 배달을 나섰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동백은 향미의 사망 추정 시간에 까불이의 배달 전화를 받아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