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올림픽의 도시’ 강릉이 ‘영화의 도시’로 탈바꿈한다.
오늘(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문화의 도시 강릉에서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를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강릉시가 주최하고 강릉문화재단이 주관한다.
강릉아트센터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경포해변 등에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30개국 73편의 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개막작은 ’감쪽같은 그녀’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72살 꽃청춘 ‘말순’(나문희)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영화로 영화제 예매 오픈 6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첫 회를 맞이한 만큼 강릉국제영화제는 ‘영화 & 문학’, ‘마스터즈 & 뉴커머즈’, ‘강릉, 강릉, 강릉’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영화와 문학’ 분야에선 60~70년대 한국 문예영화를 만날 수 있는 ‘문예영화 특별전’과 뛰어난 여성 작가들의 예술과 삶을 다룬 영화들로 구성된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등을 선보인다.
‘거장과 신예’ 분야에선 영화사에서 주요했고, 앞으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 영화의 부흥과 기반을 끌어낸 최인호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고래사냥’, ’별들의 고향’ 등을 상영하고, 201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도 만나볼 예정이다. 세계 영화계를 이끄는 전도유망한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시드 칸’도 진행된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칸영화제의 아시드 칸 섹션에 선정된 작품 가운데 작품 10점을 엄선해 국내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마지막 키워드는 영화제가 열리는 ‘강릉’이다. 강릉은 예로부터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등의 역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문인을 배출한 문화의 도시다. 최근에는 평창올림픽 개최도시로 유명하다.
우선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세계 최초의 여성 감독 중 한 사람인 알리스 기 블라쉐 감독의 ’마지막 잎새’를 강릉시립교향악단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하는 ‘씨네콘서트’ 형식으로 준비한다. 그리고 강릉의 명소가 된 고래책방에서 지역의 ‘풀뿌리’ 문화 예술과 세계적인 문화예술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강릉의 역사·문화적 배경과 환경에 알맞은 품격있고, 특색있는 영화제로서 키우겠다. 모든 영화인과 문화·예술인, 그리고 관객이 함께 즐기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행사인 만큼 많은 방문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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