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홍진영, 이하 한음저협)가 음악 저작권료 징수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이하 CISAC)이 발표한 'CISAC GLOBAL COLLECTIONS REPORT 2019; 국제 징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음저협은 작년 한 해 음악 저작권료로 약 1억 4,900만 유로(한화 약 2,037억 원)를 징수하여 브라질, 네덜란드에 이어 음악 분야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또한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구독 서비스의 강세로 인한 디지털 분야 저작권료 수입 증가를 강조하며, 대한민국을 스웨덴, 호주, 멕시코와 함께 '디지털 챔피언(digital champions)'으로 주목했다.
실제로 한국은 디지털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33.4%로 이는 5년 만에 102%가 성장한 수치이며, 아시아(26.3%)와 유럽(13.3%)에 비해 크게 앞서 있다.
한음저협의 유기섭 사무총장은 보고서를 통해 "한음저협은 디지털 환경에서도 음악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과, 단체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통해 작가들의 권익이 보호받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분야 뿐만 아니라 CD, 비디오를 통한 저작권 수입에 있어서도 한국은 강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CD, 비디오 수입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은 5년 연속 CD, 비디오 판매가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저작권료 징수액이 한국 전체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ISAC은 이와 같은 꾸준한 성장을 아이돌 그룹을 위시로 한 K-POP의 큰 인기와 그들을 지지하는 팬덤의 힘으로 분석했다.
긍정적인 개별 지표 뒤에 가려진 우리 저작권 시장의 실태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인구 1명 당 저작권료 징수액이 3유로로 34위에 뒤쳐져 있으며, GDP 대비 징수액은 세계 평균인 0.014%에 미치지 못하는 0.011%로 44위에 머물러 있는 등 양적인 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실이 갖춰지지 못한 모습이다.
홍진영 회장은 “음악인들의 노력과 대중이 함께 만들어 낸 지금의 양적 성장이 내실 있게 지속되기 위해서는 창작자들에게 보다 공정한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K-POP이라는 큰 흐름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우리 음악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지속시켜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기에, 최대한 많은 창작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8년 한 해 동안 세계 122개국, 239개의 저작권 단체가 거둬들인 저작권료 총 징수액은 약 96억 5천만 유로(한화 약 12조 4,700억 원)로, 작년에 비해 약 1% 성장했다. 가디 오론(Gadi Oron) CISAC 사무총장은 "지난 5년 동안 3배 가까이 증가한 디지털 분야의 성장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며, "수입원이 다양해지고 있는 환경 속에서, 창작자들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CISAC은 세계 4백만 창작자들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대한민국에서는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 (사)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등이 회원 단체로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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