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우가 영화 `카센터`로 극장 관객들을 만난다. 제공|트리플픽쳐스 |
“자세히 볼수록 더 재미있는, 찾아볼 게 많은 영화에요. 순영이(조은지 분)와 문 사장(현봉식 분) 사이에 성적인 묘사가 있는데, 은유적인 방법으로 표현되죠. 문 사장의 기름떼 묻은 물수건이 차에 버려져 있는 것도 의미 있는 장면이고요.”
배우 박용우(48)는 신작 영화 ‘카센타’의 가장 큰 매력으로 영화에 다양하게 배치된 은유적 표현을 꼽았다.
박용우는 “마을 주민 중에 트럭이 고장 나 연기가 펄펄 나는 장면이 초반에 나온다”며 “이후에 내가 슈퍼에서 차를 세워두고 있는데 자동차 리모컨으로 그 트럭운전수에게 자랑을 한다. 그 전에 휑한 국도변 도로가 나오는데, 재구나 순영이 외 영화에 나온 모든 사람들이 길을 잃어버렸음을 표현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개구리가 얼굴에 기어오르는 꿈을 꾸는데, 감독은 그 개구리 두 마리가 재구와 순영을 상징한다고 하더라. 이 외에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고 상징이 많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블랙 코미디를 지향하는 영화 ’카센타’(감독 하윤재)는 파리 날리는 국도변에서 카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재구(박용우 분)와 순영(조은지 분)이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게 되면서 벌어지는 한국형 생계범죄 코미디다.
↑ 박용우는 `카센터`의 은유와 압축, 독창적 표현에 팬이 됐다고 고백했다. 제공|트리플픽쳐스 |
“영화가 변주되는 코드가 기존 한국 영화와는 다른 게 너무 좋았어요. 기존의 패턴이나 법칙에서 벗어난 것 같은 지점들이 많아 새로웠고요. 비교하는 건 싫어하지만, ‘쓰리 빌보드’라는 외화와 변주 방식이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즉흥 재즈’를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커다란 사건 없이도 사건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데 그런 부분이 비슷했죠.”
그러면서 “배우한테 가장 큰 영광은 역할과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연기 잘한다는 말은 연기자한테 의미가 없는 말 같다. ’이 역할에서는 이 사람밖에 생각이 안 난다’가 최고의
“지금이 비로소 배우로서 본격적인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더 잘될 것 같다는 말이 아니라 연기하는 게 더 좋아졌거든요. 연기하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감사한 요즘입니다.”(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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