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성우 김기현의 인생이 조명됐다.
2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김기현은 8살 연하의 아내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너무 힘들어서 숨이 안 쉬어지더라”라고 밝힌 그는 “아내가 대수술을 받았는데 이후 장 유착이 생겨서 20일 만에 또 수술을 했다. 오죽하면 ‘여보 나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하더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내 손영화 씨는 “암이 다시 폐로 전이가 돼서 또 한 번 수술을 했다. 그러다 보니 나았다가 다시 아픈 기간이 반복됐고 오래 걸렸다”며 “일도 하면서 병원도 왔다갔다 하고, 돈도 대느라 힘들었을 것.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로 데뷔 50년 차를 맞은 성우 김기현은 타고난 목소리와 성량으로 일찍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성우 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면서 막연하게 ‘성우’를 꿈꾸던 어느 날, 군대에서 조교로 지내던 그는 훈련병이었던 배우 서상익을 만나며 꿈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김기현은 “서상익이 연극할 때 보던 대본과 방송용 단편집 모은 책자 하나까지 가져와서 ‘제가 가르쳐드리겠다, 한 번 해보세요’ 하더라”며 서상익과의 특별한 일화를 공개했다.
그걸 계기로 1970년 MBC 4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김기현은 목소리 연기는 물론,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과 방송연기, CF, 뮤지컬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그는 “아이스크림 광고 모델을 처음 했는데 소위 ‘대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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