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표 19금 블랙코미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베일을 벗었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신양중 감독과 배우 김인권, 서태화, 이나라가 참석했다.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의리로 사는 10년 차 부부가 색(!)다르게 사는 이들을 만나며 지루한 삶에 활력을 찾아가는 현실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소심한 성격의 은행원이자 결혼 10년 차 남편 영욱으로 분한 김인권은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가지고 관객 앞에 서지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아주 재밌는 이야기였다. 리얼함의 매력에 빠졌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영화가 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서 보여주는 리얼함이었다. 선정적인 게 아니라 서울 한복판에서 실제로 이렇게 부부가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감독님인 줄 알았다"면서 "김인권이 이나라씨의 남편 역할을 하면 미스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세태의 풍자가 지금이니까 나올 수 있는 이야기지 않나. 감독님께 '이렇게 사냐'고 물어보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나라는 갤러리 수석 큐레이터로 잘나가지만 의무적이기만 한 남편의 태도에 서운함을 느끼는 연경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에는 제 감성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부부들이 있고 이런 상황들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작들에서는 총 맞아 죽고 교통사고 당하고 피범벅이 된 경우가 많았고 일상적이지 않았다면 연경이라는 역할은 평범하면서도 저보다 성숙해있었다“며 “제가 해보고 싶었던 욕심이 나서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서태화는 "장르를 멜로라고 생각했다. '뭐 할 때 가장 행복하냐'는 질문을 불특정 다수에게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대에 적지 않게 나타나는 사건들을 소재로 해서 메시지를 준다기보다는 살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사람한테 우리의 최고의 과제인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김인권은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운 점에 대해 "영화 속 모습과 제 본모습은 다르다. 그렇지만 저도 기혼자로서 부부간의 매너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2019년의 매너와 2020년의 매너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내를 향한 매너도 달라져야 한다"고 애정을 드
이어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것 같다. 그 좁은 문 위해 살도 많이 뺐고 의상도 내팽개쳤다. 나이를 먹어가고 있지만 사랑이 뭔지 안다고 장담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는 12월 4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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