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승대 가족의 이야기가 뜨거운 눈물을 쏟게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공부가 머니?'에서는 배우 임승대 부부가 출연해 둘째 아들의 교육 문제와 관련된 고민을 의뢰해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뛰어놀고 싶은 아들과 남다른 교육열을 지닌 엄마의 갈등, 자녀 교육을 둘러싼 부부의 의견 대립까지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일상적 문제를 다루며 안방극장의 관심을 드높였다.
먼저, 여느 가정처럼 분주하고 정신없는 아침 시간부터 날을 세우는 둘째 아들 임휘 군과 엄마 박민희 씨의 신경전이 시선을 끌었다. 올해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임휘 군은 꼴찌 반으로 학원에 입학한 지 10개월 만에 소위 ‘SKY 반’으로 성적이 껑충 뛰어오르며 엄마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상황. 박민희 씨는 과학고 입시를 위해 영재교육원 시험 응시를 권했지만, 임휘 군은 “관심 없다”고 딱 잘라 거절하며 이들 모자의 갈등이 부각됐다.
둘째 아들의 입시 교육 문제는 임승대 부부의 입장 대립으로 이어졌다. 아이의 의지를 존중하자는 임승대와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좋다는 박민희 씨는 좀처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첫째 아들 린이 어느 대학을 갔으면 좋겠냐”는 박민희 씨에 질문에 임승대는 멋쩍게 웃으며 “서울대 좋지”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 팽팽하게 맞서던 부부의 의견이 극적인 타결을 이루며 뜻밖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민희 씨와 임휘 군은 학원 숙제를 둘러싸고도 갈등 구도를 빚었다. 방과 후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싶은 임휘 군과, 숙제가 한참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놀러 나가는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박민희 씨는 또 한 번 언성을 높였다. 시간이 없어 학원에 가는 차 안에서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숙제를 하다 꾸벅꾸벅 조는 임휘 군의 모습은 안쓰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임승대는 물론, MC 신동엽과 유진마저 안타까운 한숨을 쉬며 속상한 상황에 공감을 표했다.
이처럼 자유를 꿈꾸는 아들과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일상을 지켜본 스튜디오에서는 특급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섬세한 충고가 이어졌다. 특히 임승대 가족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진행된 둘째 아들의 심리검사와 지능검사 등의 결과도 함께 공개돼 흥미를 자아냈다.
아동 심리 전문가 손정선은 “임휘 군은 불확실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작은 변화에도 긴장과 불안이 커지기 때문에 ‘도전’이 죽을 만큼 싫을 거다”라고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며 그동안 엄마의 태도가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왔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교육에서 빠져야 한다. 아이의 말만 들어주시면 된다. 그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들을 위해 한 발짝 물러서고 귀를 기울여 달라는 조언에 박민희 씨 역시 후회와 미안함이 뒤섞인 눈물을 흘리며 “아이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날 방송분의 수도권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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