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다일과 김나영의 듀엣곡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할 것들'이 12월 음원차트의 첫 번째 1위 주자가 됐다. 이 곡은 발매 당일 음원차트 1위로 단숨에 올라서며 남다른 화력을 자랑했지만 이를 두고 '음원 사재기'로 의심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아 유쾌하지만은 않은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1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 김나영·양다일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할 것들'은 음원 공개 1시간 만에 멜론차트 16위로 진입, 이후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6시간 만에 음원차트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아이유의 'Blueming'과 '겨울왕국2' OST 'Into the Unknown'을 가뿐하게 제친 파괴력에 일부 누리꾼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가창에 나선 김나영과 양다일이 나름의 음원 파워를 지닌 가수이긴 하지만 음원 발매 전 이렇다 할 홍보도 없었던 이 곡이 입소문도 채 타기 전인, 단 반나절 만에 차트 1위로 올라선 데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김나영&양다일 신곡이 1위를 달성한 데 대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음원 사재기'와 연관이 있지 않느냐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
일각의 의심어린 시선에 힘이 실리자 양다일 소속사 브랜뉴뮤직의 수장 라이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브랜뉴뮤직은 절대 떳떳하지 못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며 사재기 의혹을 일축했다. 라이머는 "오랜 시간 천천히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온 (양)다일이와 그 시간 동안 함께 고생해 준 전 브랜뉴뮤직 스태프의 노고를 훼손하는 언행은 더이상 용납하지 않고 선처 없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경대응을 선언했다.
양다일 역시 SNS 라이브를 통해 "이 시국에 1위가 되서 욕을 왕창 먹고 있다"면서도 "난 사재기 한적 없다. '사재기 아니죠', '진짜 사재기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하는데, 솔직히 얘기해서 사재기할 정도로 배고프게 살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나영 소속사 네버랜드 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 8년간의 노력을 알아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부끄럽거나 떳떳하지 못한 행위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라며 사재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저희는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믿는다"면서도 "가수 개인에 대한 모독, 심지어 안타깝게 떠나간 고인들을 언급하는 도를 넘는 악의적인 행위는 더 이상 묵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다일 김나영의 신곡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은 2일 내내 음원차트 정상을 질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양다일, 김나영 소속사가 논란이 커지기도 전에 강경대응 입장을 천명함에 따라 의혹의 시선도 다소 누그러드는 분위기다.
기실 양다일 김나영은 그간 꾸준항 음악 행보로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한 경험이 있는 뮤지션이고, 음악팬들 사이 '프로 이별러'로 불릴 정도로 청자의 감성을 아우르는 보컬리스트다. 하지만 최근 박경의 실명 거론 발언을 시작으로 마미손, 성시경, 이승환, 딘딘 등 다수 뮤지션들이 음원 사재기 의혹 관련 직, 간접 경험담을 공개하고 나선 상황이라 예상치 못한 깜짝 1위의 등장에 비상한 관심이 모인 것은 따지고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되다 보니 가수들 사이에선 오히려 '1위가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곡이 사랑받는 결과는 축하받아 마땅한 일임에도 불구, 되레 사재기 의혹을 받게 되니 오히려 몸을 사리게 된다는 것. 가요 관계자들은 "이같은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사재기 의혹이 하루 빨리 밝혀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명 '페북픽'을 비롯, SNS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 등 음원시장을 장악한 신개념 홍보 방법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잖이 목격되는 분위기 속,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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