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서지경 객원기자 ]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김규리가 10년의 공백기 깨고 돌아와 근황을 알렸다.
2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이재은, 김규리, 김성은이 김수미의 국밥집을 찾아와 사연을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규리는 김수미에게 자신이 직접그린 민화를 선물했다. 김규리에게 고마워하던 김수미는 잡채를 만들었다.
이를 먹던 김규리는 “어머니가 잡채를 정말 자주 해주셨다. 그때가 생각난다”라며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는 거랑 정말 비슷하다”라고 감동받았다.
이어 김규리는 “정말 밥 한끼가 중요하다. 엄마의 한 끼, 한 끼가 지금의 건강한 나를 만들어준 거였다”라며 “지금 생각해도 설거지를 하고 계시거나 음식을 하고 계신 어머니의 모습으로 기억이 된다. 가족에 헌신한 어머니한테 너무 죄송했다”라고 털어놨다.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일을 하지 못했던 때를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김규리는 “가족들, 강아지한테 의존하면서 견뎌냈다. 결국 영화와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연기에 빠져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수미는 “나도 정말 많이 참았다. 남편과 싸울 때 아이들보면서 참았다”며 “나는 자존심이 있으니까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양가부모님 자리에 나랑 남편이 있을 그것만 생각하면서 참았다”라고 털어놨다.
힘든 걸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김수미는 “이부자리 펴서 예쁜 잠옷을 입고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다”라고 말했다.
김규리는 아버지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김규리는 “어머니와 사별하고 고막 수술을 하게 된 아버지가 한번 정말 살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며 “그래서 아버지를 위한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아버지랑 레드카펫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규리는 “그때 다들 원로한 영화감독으로 알고 계셨다. 근데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포즈도 취하시고 즐거워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또 아버지와 왈츠를 추기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김규리는 “김규리로 살고 싶다. 김규리를 지켜가고 싶다. 나는 나이면 될 거 같다”라고 전했다.
한 때 아버지를 원망했다던 이재은은 “저는 어린 나이에도 세금을 낼 정도로 많이 벌었다. 근데 내가 번 돈으로 아버지가 사업을 했는데 망해서 다 날렸다”며 “사업이 계속 시작되어도 계속 망하고 사기도 당하면서 돈이 쌓이지 않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재은은 “아버지가 집의 가장인데 왜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지를 이해를 못했다”며 “아버지는 돈을 안버는데 엄마한테는 맨날 뭐라하는 사람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원망하다가도 지병으로 떠나보낸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이재은은 “이제 나이가 드니까 아버지가 왜 그랬는지 알게 됐다. 원망했었지만 이젠 그립다”며 “그때 아버지한테 애교도 부리고 그럴 걸 정말 후회됐다”라고 털어놨다.
이혼에 대해서도 이재은은 “나는 가족들이 반대하는 결혼 생활을 했다”며 “나는 아역배우의 삶에 지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는데 그게 더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공감하던 김수미는 “원래 평범한 게 더 어렵다”라고 위로했다.
힘들었던 삶이 이어지며 어머니와도 7년간 연락을 안했다고 고백한 이재은은 “한때 너무 힘들었는데 엄마도 그런 걸 아시는지 그냥 연락을 안 하셨다”며 “엄마가 지금 가사도우미를 하시는데 나한테 뭔가를 얘기를 해주지도 못하셔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은은 “근데 나는 그때 힘들다보니 3년간 아무도 안 만나고, 7년간 엄마랑 연락을 안했다”며 “근데 어머니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어머니 이빨이 다 없어지셨더라. 알고 보니 넘어지셨는데 이빨이 다쳐서 다 빠진 거였다”라고 털어놨다.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을 터뜨렸다는 이재은은 “어머니가 저한테 정말 예쁘고 젊다는 위로의 말을 해주셔서 내가 다시 용기를 내서 작품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달이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성은이 김수미 국밥집을 찾았다.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냐는 물음에 김성은은 “뉴질랜드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 사업이 완전히 망했었다”며 “사춘기 시절이라 그런지 주변의 관심에 굉장히 예민하게 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스무살에 아버지의 임종을 보게 됐다던 김성은 “나에게 너무 가혹했다. 갑자기 뇌졸중으로 45세 나이로 돌아가셨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화가 2,3통정도 왔는데 영화보고 전화를 하려고 했다가 전화를 안했다. 공장에서 혼자 청소를 하시다가 혼자 쓸쓸하게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 받지 못한 전화로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그 죄책감에 알코올 중독이 됐다”며 “약도 처방받고 술을 마실수록 우울해져서 우울증 약도 먹었다”고 전했다.
중학교 2학년때 어머니를 위해 가사도우미 일을 했다던 김성은은 “아버지 사업 실패로 힘들었을 때 정말 기생충 영화에 있었던 일을 겪어봤다. 정화조가 터져서 물을 퍼나르고 그랬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기를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씩 나아가다보면 다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다짐을 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