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외사업가 홍석천이 14년간 운영한 이태원 태국 음식점 폐업을 알렸다.
홍석천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운영하는 태국 음식점 내부 사진과 함께 “지난 14년간 이태원 마이타이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를 오늘에 있게 해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이타이를 이번 주 12월 9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다”라는 글을 올려 '마이타이' 영업 종료를 알렸다.
홍석천은 “마음이 참 슬프다. 하나하나 제가 다 만들어놓은 공간인데 이제 없어진다는게”라고 착잡한 심경을 밝히며 “돈을 떠나 이공간을 거쳐간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싶다. 여러가지 할 말은 많지만 좀 후에 제가 괜찮을 때 말씀드리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홍석천은 “외롭지만 버텨보겠다. 구청에서 명명한 세계음식거리라는 이름은 이제 포차거리라고 이름을 바꿔야할 것 같다. 골목은 그렇게 변한다”고 상권 변화를 설명하며 씁쓸해했다.
↑ 홍석천이 14년간 운영해온 이태원 태국 음식점 '마이타이' 내부. 사진|홍석천 SNS |
홍석천은 지난 1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운영하던 가게 중 3곳을 폐업했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이태원 거리가 죽어가는 이유로 "임대료 폭등이 굉장히 큰 요인일 수 있다"며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을 언급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그 거리를 유명하게 만든 기존 상인과 상권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 홍대, 삼청동, 신사동 가로수길, 성수동, 이태원 등이 거리가 유명해지면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상인들과 토박이 예술인 등이 치솟은 임대료 탓에 이 곳을 떠나야 하는 몸살을 앓았다.
홍석천은 지난해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태원 경리단길의 어려운 사정을 토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홍석천은 "경리단길에 '임대'가 붙은 가게들이 많아졌다. 아이디어와 열정이 가득했던 가게들은 이미 떠나버렸거나 망해버렸거나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버티는 가게가 많아졌다"며 건물주들의 과도한 월세 인상과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 등으로 인해 경리단길이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홍서천 식당 폐업 관련 SNS 글 전문>
지난 14년간 #이태원 #마이타이 를 사랑해주신분들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를 오늘에 있게 해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고있는 마이타이를 이번주 12월 9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습니다. 마음이 참 슬프네여 하나하나 제가 다 만들어놓은 공간인데 이제 없어진다는게 돈을 떠나 이공간을 거쳐간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싶군요.
여러 가지 할말은 많지만 좀 후에 제가 괜찮을때 말씀드릴게여 전 조만간 다른 이야기로 돌아올게여 그래도
해밀톤뒷골목에 이제 레스토랑은 마이첼시 하나군요 외롭지만 버텨볼게여 구청에서 명명한 세계음식거리라는 이름은 이제 포차거리라고 이름을 바꿔야할듯요 골목은 그렇게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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