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하니' 라이브 방송 중 개그맨 최영수(35)가 채연(15)을 폭행했다는 논란과 개그맨 박동근(37)이 채연에 부적절한 욕설을 한 논란이 동시에 불거졌다. 교육방송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논란이다.
지난 10일 EBS1 어린이프로그램 '보니하니'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방송 중 당당맨 최영수가 15대 하니 버스터즈 채연의 손을 뿌리치는 장면. 채연은 스튜디오 촬영 중 최영수가 무대를 벗어나려하자 최영수의 팔을 잡았다. 최영수는 채연의 손을 격하게 뿌리친 뒤 곧바로 돌아서 주먹을 쥐고 채연에 달려드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폭행이 있었는지 혹은 장난이었는지는 개그맨 김주철이 걸어나오며 카메라를 가려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최영수가 다시 카메라 밖으로 나간 뒤 채연이 손으로 왼쪽 팔을 감싸고 있어 폭행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영상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누리꾼들은 "15살짜리한테 폭력을 휘두른 거냐", "실제로 때린 것처럼 보인다", "꽤 큰 소리가 들린다", "교육방송인데 교육적이지 않다" 등 비판했다.
이에 대해 EBS 측은 11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폭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전혀 신체적인 접촉이 없었으며 출연자들이 친해서 생긴 장난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버스터즈 소속사 JTG엔터테인먼트 역시 "본인에게 확인했으나 친한 사이라 장난친 정도라고 들었다"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EBS 측은 또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출연자 간에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폭행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일부 매체에서 언급한 폭력이나 접촉이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이는 출연자와 현장스태프 모두 확인한 사실"이라며 "매일 생방송을 진행하며 출연자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다보니 어제는 심한 장난으로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이는 분명한 잘못"이라며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먹니 역을 맡은 박동근이 채연에게 욕설을 한 것이 드러난 것. 문제가 된 영상에서 박동근은 채연에게 "하니는 좋겠다. 보니(이의웅 분)랑 방송해서”라면서 “보니는 잘생겼지, 착하지. 너는...”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채연은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 거예요?”라고 물었고 박동근은 “너는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고 욕했다.
이에 채연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뭐라고요? 라고 묻자 박동근은 “독한 X”이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채연이 “뭐라고요?”라고 반문하자 박동근은 “소독한 X”이라고 강조했다. 박동근의 계속되는 욕설에 채연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박동근은 장난으로 넘기며 화제를 전환했다.
아직 어린 채연에게 욕을 한 것도 문제지만 내용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박동근이 말한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는 말은 주로 유흥업소 등에서 쓰이는 용어라고 설명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특히 채연이 불과 15살, 미성년자에 불과해 농담으로라도 해서는 안될 말이었다는 것.
이와 관련해 EBS 측은 "박동근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두 사람은 오늘 방송에 출연해 사과할 예정이었으나 두 사람만 사과하고 지나가기엔 사안이 무겁다. 회사 차원에서도 책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상태책회의 중에 있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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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니하니' 라이브,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