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1979년 10월 26일 벌어진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사건을 모티브로 한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이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사건을 모티브로 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연재되었으며 이 단행본은 한-일 양국에 발매되어 당시 무려 총 52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원작자 김충식 작가는 한국 기자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남산의 부장들'을 연재 집필했다.
우민호 감독은 "20여년전에 원작을 우연찮게 접하게 됐다. 흥미로워서 단번에 읽어내렸던 기억이 있다. 언젠가 기억이 주어진다면 영화화하고 싶었다. 원작은 중앙정보부의 처음과 끝을 모두 다루고 있는데, 영화는 너무 방대해 다룰 수 없어 중앙정보부의 끝 부분을 다루게 됐다"고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의 두번째 조우 작품이자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의 새로운 연기 변신과 열연을 담았다.
우민호 감독는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묻는 질문에 "큰 비하인드 스토리는 없다. 저도 스토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떤 뒤 "운이 좋게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배우들과 한 영화에서 만나 작업할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곽도원은 내부 고발자로 변모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을 맡았다. 곽도원은 현장에서도 시나리오를 손에서 떼지 않은 것에 대해 "시나리오 안에 연기의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험장에 시험을 보러갈 때 마지막 순간까지 요약정리노트를 보듯,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보면서 마지막으로 숙지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곽도원은 이병헌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가장 놀랐던 건 많은 감정을 쏟아내는데 잘 깎인 다이아몬드처럼 잘 정제돼 나타난다는 거였다. 이병헌이 전혀 보이지 않고 그 시대의 인물을 만난 것 같아서 생소하고 신기하면서 감탄을 하기도 했다. 많이 배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희준은 박통을 나라로 여기는 신념의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았다. 이희준은 "우민호 감독님이 '마약왕' 끝나고나서 맥주 한잔 하다고 하시더니 '남산의 부장들'을 한다고 함께 하자고 하셨다. 대본을 받고 너무 기뻤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특히 이희준은 작품을 위해 몸무게를 25kg 증량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희준은 "실제 인물이 덩치가 있는 인물이었다. 찌면 좋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강요는 안하지만 찌우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찌울 수 밖에 없었다"면서 "자는 것 이외에는 먹는다는 마음으로 증량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건과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터. 이병헌은 "그 자체가 고충이었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사실이 왜곡이 되지 않도록 경계했다"고 털어놨다.
곽도원 역시 "배우들이 가장 핵심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인 것 같다. 시대적인 느낌은 있으나 인물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실존 인물을 어디까지 표현해야하는지 촬영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해야했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몇달동안 우리가 촬영 현장에서 느꼈던 긴장감을 관객들이 느낀다면 훌륭한 영화로 다가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내년 1월 개봉한다.
shinye@mk.co.kr
사진ㅣ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