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이도화 역으로 사랑 받은 정건주. 제공| 블러썸엔터테인먼트 |
"배우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끝났어요. 뿌듯하지만 아쉬웠고 그리운 작품입니다."
1020세대의 관심과 사랑 속에 지난달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극본 인지혜 송하영, 연출 김상협 김상우, 이하 '어하루')에서 이도화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정건주(24)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하루' 종영 소감을 밝혔다.
정건주는 "종방연 전까지는 실감이 많이 안났다. 종방연에서 배우들과 인사하고 사진 찍을때 끝났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배우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뿌듯하지만 아쉬웠고 그리운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하루' 이도화는 교내 아이돌 A3 중 유일하게 애교 많고 다정한데다가 부잣집에서 사랑을 듬뿍받고 자란 반듯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어딘가 허술한 모습과 좋아하는 사람에게 늘 한발 늦게 닿는 등 짠내를 풍기며 인간미를 더했다.
이도화는 만화 '비밀'의 내용이 작가의 뜻대로 전개되는 세계인 '스테이지'와 만화 속 내용과 무관하게 캐릭터들이 움직일 수 있는 세계인 '섀도우', 양쪽에서 모두 일편단심 여주다(이나은 분)만을 바라보고 도움을 준 순정남이다. 그러나 섀도우를 통해 여주다에 에둘러 한 고백조차 "나 너 좋아한다. 그런데 오남주도 좋다. 이 세계가 만화속인게 용기를 가질 수 없게 한다. 넌 내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지만 오남주는 내가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말로 단호하게 거절당하면서 마지막까지 짠내를 폭발시켰다. 이도화에게는 새드엔딩이지만 정건주는 "나쁘지 않은 결말"이라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종방연 때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도화의 매력은 짠내나는 스토리일수록 더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이런 연기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물론 도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면 그것도 좋은 결말이었겠지만 해피엔딩이 아닌 지금 엔딩 역시 나쁘지 않았어요. 도화의 밝은 모습, 넓은 마음 등 매력이 많이 나왔어요. 이별을 극복해내는 것도 도화에게 괜찮은 경험일 거예요. 18살의 첫사랑이 은단오(김혜윤 분)처럼 죽을 병에 걸린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면서도 마지막회에서 극중 스테이지인 만화 '비밀'에 이어 나오는 다음 작품을 언급하며 그곳에서는 주인공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건주는 "저 혼자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다음 작품 속 주인공이 저일 것 같다. 주다와 도화의 러브라인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 정건주는 함께한 김혜윤의 책임감과 몰입을 칭찬했다. 제공| 블러썸엔터테인먼트 |
구김살 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잘 표현해낸 정건주다. 실제로 집안이 부유하냐는 장난 섞인 질문에 정건주는 "그건 아니고 가족들에 사랑을 많이 받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정건주는 "이도화를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나르시시즘'이었다"고 말했다. 정건주는 "감독님이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사람들이 가진 특유의 나르시시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나르시시즘이라는게 참 어려웠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 상류층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부유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뭘지 간접 경험을 많이 했다. 촬영이 들어갈 즈음엔 감독님이 '나르시시즘이 장착 됐네'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끝나 가장 아쉬운 점은 배우들과의 헤어짐이란다. 또래 배우들과 긴 시간 함께하며 정이 많이 들었단다. 극 초반부터 설레고 케미가 묻어나는 현장이었다며 떠올리기만 해도 신이 나는 듯 자랑했다.
"촬영 초반에는 긴장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케미가 너무 좋아서 연기 호흡도 좋았어요. 서로 힘들어도 다독이면서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도화만 2학년 7반이 아니에요. 그래서 다른 배우들 보다는 많이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김혜윤, 로운, 김영대, 이나은 등 또래 배우들과 오래 붙어있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해서 즐거웠습니다."
정건주는 여주인공으로 열연한 김혜윤의 노고를 언급하기도 했다.
정건주는 "혜윤이가 많이 힘들었다. 극 초반, 4부 정도까지는 혼자서 이끌어가는 느낌이었다. '혜윤아 힘내'라는 말을 참 많이 했다. 워낙 성격이 밝아서 많이 힘들었을텐데도 티를 안내고 했다. 대단하더라. 존경스러웠다. 또 실제 성격이 단오인지 혜윤인지 모를 정도로 밝은 친구인데 단오를 연기하면서 점점 애교가 늘어가더라. 몰입을 굉장히 잘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도화가 아니라 정건주의 입장에서 본다면 은단오와 여주다 중 누가 더 이상형에 가까울까.
정건주는 고심하더니 "단오는 정말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이었다. 편해서 좋은 것은 좋은 거지만 불편함 속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주다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연애는 불편한 사람과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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