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식은 영화 `천문`에서 함께한 한석규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
배우 최민식(57)이 한석규(55)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며 그와 함께한 영화 ‘천문’ 역시 남다른 작품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시동’, ‘백두산’에 이어 극장가 연말 대전 마지막 주자로 뛰어든 사극 영화 ‘천문’(감독 허진호). 개봉 전 만난 최민식은 설렘 가득한 모습이었다. “작품에 대한 만족감이냐”라고 물으니, 최밋깅느 “개인적으로 얻은 게 참 많은 작품이다. 흥행이 되면 더 좋겠지만 수치를 떠나서도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최민식과 한석규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천문’은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두 배우의 완벽한 호흡이 ’천문’의 킬링포인트다.
극 중 위대한 업적 뒤에 숨겨진 장영실의 천진난만함을 연기한 최민식은 앞서 ’침묵’ ’명량’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악마를 보았다’ 등에서의 묵직한 카리스마는 전혀 다른 섬세하고도 순수한 얼굴을 보여준다.
그는 “감독님이 나와 한석규에게 시나리오를 주고는 알아서 역할을 정해 오라고 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왕을 연기해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세종에게 더 마음이 갔다. 석규가 이미 드라마에서 하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세종을 다시 한 번 다르게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캐스팅 뒷얘기를 공개했다.
이어 “워낙 격 없는 사이인데다 두 인물 모두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 장영실 역시 재해석해 만들어갈 요소가 많으니 역시나 흥미롭겠다 싶더라. 무엇보다 석규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행복해 그러라고 했다”며 “결론적으로는 더 잘 된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궁궐 안에서 장난치고 돌아다니는 장영실의 모습을 상상했어요. 이를테면 장난감 같은 모형을 들고 버선발로 돌아다니는 그런 모습이요. 항상 자세를 경건히 해야 되는 것보다는 궁궐 안의 신하들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아쉬운 점은 없었을까. “왜 없겠나. 어떤 이유에서든 매번 아쉬움은 남는다. 욕심이 사나워서”라고 웃으며 운을 뗀 그는 “두 남자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세종만큼이나 장영실 역시 보다 입체적으로 그려지길 바랐다. 하지만 주어진 러닝타임 안에 그렇게까지는 담을 수는 없더라. 최대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상대방이 한석규여서 거침없이 이런 저런 도전을 할 수 있었고, ‘척 하면 착’이니까 시간 세이브도 됐다. 오롯이 영화에 집중해 토론하고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며 거듭 행복해했다.
“그 친구와 나는 스무 살 때부터 봐 온 사이에요. 비록 학생극이었지만 수많은 무대를 함께 서고 이야기를 나누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 했죠. 함께 꿈을 꾼 사이랄까요? 서로의 스타일을 너무나 잘 아니 호흡이 좋을 수밖에요. 남다른 느낌이 늘 있는 사이다보니 이 ‘천문’ 속 막역한 두 남자의 관계를 보다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죠.”
한참 한석규에 대한 애정을 늘어놓던 최민식은 “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고 배우고 싶고, 좋은 사람들과의 에너지를 많이 느끼고 싶다. 석규와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나머지 ‘덤 앤 더머’ 하자는 말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멜로,코믹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오랜 기간 연기했는데도 안 해본 게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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