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준일이 대한민국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양준일은 31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첫 단독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양준일은 "나는 사실 대한민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가수 활동을 안 할 때도 영어 가르치며 계속 한국에 있었고, 돌아가는 것도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면서 "(미국으로) 돌아갈 때는 다시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대한민국에 있으면서도 대한민국을 좀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지만 내 마음은 계속 바라보고 싶어했다. 미국으로 떠날 땐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냥 한국에서 안 살고 있는 게 오히려 낫다고 내 자신을 설득한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슈가맨'에 출연하는 것도 굉장히 망설였다. 돌아온 다음에 바로 다시 돌아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받은 상처도 있었지만 한국을 좋아할 수 있었던 건 무엇일까. 양준일은 "힘든 일이 있었지만 힘든 일이 많이 있었던 건 아니다. 대한민국에 있을 때도, 내가 미국에 살면서도 써니누나 이야기를 했었는데, 내 인생에는 나를 늘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몇 분이 계셨다. 노사연 누나도 잘 해주셨고 민해경 누나도 잘해주셨다. 미국에서 미국인들에게 받을 수 없었던 따뜻함이 대한민국에서는 꼭 띄엄띄엄 꼭 필요할 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내 이야기 할 때 슬프지 않은 이유가, 그냥 현실이었고, 그 때 왜 떠났냐고 물어봤을 때 어떤 사건 때문에 떠났지만 소중한 추억을 더 간직하고 싶지, 해프닝들로 상황이 바뀌어가는 건 버리려고 한다"면서 "대한민국에서 나를 따뜻하게 받아줬던 분들도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그 따뜻함은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양준일은 1991년 싱글앨범 ‘리베카’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등의 히트곡을 남겼지만 1992년, 2집 이후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시대를 앞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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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