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머니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현기 PD, 박신혜, 소형준 PD. 사진| 강영국 기자 |
배우 박신혜가 눈물로 '휴머니멀'의 진정성을 언급했다.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현기 PD, 소형준 PD와 박신혜가 참석했다.
'휴머니멀'은 2009년 '아마존의 눈물'을 시작으로 '남극의 눈물', '곰' 등 명품 다큐멘터리를 선사한 김진만 사단의 신작이다. '휴머니멀'은 보츠와나, 짐바브웨, 남아공, 미국, 태국, 일본 등 11개국에서 멸종 위기에 내몰린 야생동물의 안타까운 현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유해진, 박신혜, 류승룡은 현장 프레젠터로 참여한다. 또 김우빈이 내레이션을 맡는다.
↑ '휴머니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현기 PD. 사진| 강영국 기자 |
연출을 맡은 김현기 PD는 "지난해 12월 창사 특집을 맡게돼 한해가 훌쩍갔다. 한해동안 해외를 떠돌아다녔는데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가 SNS에 '창사특집 설레는 이름'이라고 썼더라. 방송에 대해 다시한번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휴머니멀이라는 신조어를 제목으로 정한 이유가 뭘까? 김현기 PD는 "지난해 창사특집 다큐멘터리가 '곰'이었다. 시청자들이 곰만 나온다고 바로 알 수 있다. 궁금해할만한 이름을 지으려고 생각하다가 어설프게 휴먼과 애니멀을 합서해봤다"고 말했다.
김현기 PD는 또 유해진, 박신혜, 류승룡과 김우빈 등 이번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배우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출연 제의를 조심스레 드렸는데 흔쾌히 응했다. 오지에 가는 것에 대해 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겁이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신혜가 거대한 코끼리 사이에서 뛰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게 하기 어렵다. 남자들도 위축되고 놀란다. 쳐다만 봐도 물러서는데 코끼리에 신경을 안써서 왜 멜로드라마만 하나. 액션을 할때가 됐다고 했다"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또 유해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진정성을 가장 중요시했다. 다큐멘터리도 찍다가 잘 안 찍히면 다시해보기도 하는데 그게 안되더라. 진짜만 해야한다고 했다. 방송을 보면서 이래서 고집했구나 할 정도로 잘 나왔다"고 말했다.
↑ '휴머니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소형준 PD. 사진| 강영국 기자 |
소형준 PD는 "류승룡은 홍콩에서 보츠아나로 갔다가 차로 다시 들어갔다. 28시간 비행기로 이동한 다음 차로 6시간 이상 이동했다. 짜증나거나 인상을 구길 수도 있는데 매분 매초를 즐기면서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사를 할 때마다 스테인레스 젓가락을 사용했다. 일회용품을 단 한번도 안썼다"면서 감탄하기도 했다.
김현기 PD는 "배우들을 데리고 가는 것이 현실화 될 줄 몰랐다. 세 배우 모두 다큐멘터리를 사랑해서 고생할 것을 알지만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섭외가 어렵지 않았고 그 애정에 기반해 만들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내레이션을 맡은 김우빈의 섭외 또한 어렵지 않았다고. 김현기 PD는 "미국 촬영을 유해진과 갔는데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가 김우빈 이야기가 나왔다. 김우빈과 같은 헬스장을 다니는데 건강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우빈에 연락을 했는데 다음날 바로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활동을 재개할 의향이 있었는데 좋은 취지라 하겠다고 하더라"며 김우빈 섭외가 유해진 덕분이라고 밝혔다.
↑ '휴머니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신혜. 사진| 강영국 기자 |
박신혜는 케냐와 보츠와나에서 코뿔소와 코끼리를 만나고 왔다. 박신혜는 "동물을 좋아한다. 동물에 대한 단순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실제 상황을 접할때 마음또한 궁금했다"며 "들뜬 마음으로 가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내가 적합한 사람일까 부담감 컸다. 하지만 단순한 마음에서 비롯된 수많은 감정이 보는 분들에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끼리는 물을 마시러 하루에도 수천키로를 이동한다. 그 속에서 가족애도 볼 수 있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볼 수 있었다. 동물이 사람보다 낫다는 이야기 하지 않나. 그 말이 그 순간 만큼은 크게 들어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대 자연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서 동물이 보고싶어서 동물원을 갔던 제 모습이 조금 창피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더라"고 덧붙였다.
박신혜는 말을 하던 중 잠시 말을 멈추며 숨을 고르더니 "밀렵당한 코끼리 봤을 때 사람이 어떻게 잔인할 수 있지 생각했다. 잊지 못할 8월 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박신혜는 "문명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본인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해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동물에 사람이 위험이 되지는 않나. 보츠와나에 가면 코끼리 표짐판이 있다. 원래 코끼리가 다니는 길이었고 그 길위로 도로를 깔았다. 이렇게 공존하며 살 수도 있겠구나 싶은 한편 코끼리에 길을 빼앗은 건 아닐까 싶어 미안하기도 하다"면서 인간과 코끼리의 공존을 이야기했다.
박신혜는 또 "지금도 그 생각(코끼리 밀렵 현장)을 하면 눈물이 자연스레 나온다. 그 충격이 제 마음을 두드린다. (내년에도) 또 많은 코끼리들이 살생당하고 사라지겠구나 싶다. 계속 생각하고 곱씹어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신혜는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말고 공감하고 아파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마음이 전달될거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보고온 동물들은 지구 반대편이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부터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인간(Human)과 동물(Animal)의 삶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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