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수 지원이가 남편과 열성팬 간의 중재에 성공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김구라의 공인중재사'에는 지원이와 그의 열성 팬이 출연했다.
이날 지원이는 "팬분 중 한 분이 날 열성적으로 좋아하다 보니 남편분과 사이가 좀 안 좋은 것 같다"며 "남편과 사업을 같이 하는데 갈등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지원이는 "하루는 비가 엄청 많이 왔는데 내 눈앞에서 차 사고가 났다. 몇 바퀴를 돌더라. 차가 폐차가 될 정도였고 살아남은게 신기할 정도였다"며 "공연 내내 그 분 생각이 났다. 충격적인 건 그 다음 날 또 제 공연장에 왔다"고 덧붙였다.
지원이는 "저를 좋아해주는 건 좋지만 이렇게 주변 환경까지 소홀해지고 나빠지는 것은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열성팬이 등장했고, 전국을 쫓아다니며 지원이의 모든 무대를 라이브 중계하는 이 팬은 '별셋맘'으로 불리는 43살 박현진 씨였다.
박현진 씨는 "남편은 뭐라고 하냐"는 질문에 "'이럴 거면 다 때려치우고 혼자 원룸 살면서 지원이 따라다녀'라고 하더라. 그래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일상 생활은 조율하고 있다. 남편과 태권도 체육관을 한다. 오후 2시~6시가 메인 타임이다. 지원이 스케줄은 아침이나 저녁이기 때문에 얼른 마치고 간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원이에게 빠지게 된 계기를 TV조선 '미스트롯'이라고 밝히며 과거 앓았던 홧병과 우울증까지 치유하게 됐다고 했다. 박씨의 남편은 "초창기엔 즐거워하는 아내 모습에 기뻤지만 이렇게 많이 빠지게 될줄은 몰랐다. 주 7일 공연하면 7일을 다 가서 집에 안 들어온다"고 토로했다.
이에 MC김구라는 "주중에는 본업을 하고 주말에만 팬 활동하는 걸로 하자"고 중재를 요청했고 지원이 또한 "처음엔 날 너무 좋아해줘서 좋았는데 이젠 걱정된다. 너무 무리 되지 않는 선에서 했으면 한다"고 진심으로 걱정
결국 이들 부부는 중재에 성공, 주말 이틀, 주중 1일 그리고 진짜 중요한 행사에만 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지원이는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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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에브리원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