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 측이 회계적 관점에서 음원 사재기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메이저나인은 7일 정오 서울 모처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그룹 설명회를 열고, 바이브를 둘러싼 음원 사재기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바이브 멤버들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김상하 부사장이 이들을 대신해 입장을 전했다.
이날 김상하 부사장은 “메이저나인은 외감 법인이다. 투자계약서상 2019년 상반기에 외부 기관으로부터 지분 투자가 이루어졌다. 투자계약서상 조건에 의해 2019년 회계부터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 이미 분기별로 투자사에 회계보고를 하고 있다”라고 회계 자료가 검증 받은 것임을 밝히며, 음원 사재기를 할 수 없는 이유를 회계적 관점에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소속 레이블에 있는 우디의 바이럴 마케팅 대금으로 1100만원을 썼고, 바이브의 ‘이 번호로 전화해줘’ 마케팅 비용으로 2000만원을 썼다. 곡당 평균 2천 만원 정도의 광고 선전비가 마케팅 협력 업체에 지불되었을 뿐”이라며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자료대로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면 누가 사재기를 하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원 매출과 행사 비용도 공개했다. 김 부사장은 “음원 매출이 한 달 1위 찍으면 2억 3천 정도가 나온다. 디지털 싱글 제작비가 8500만원 가량이고, 미니 앨범의 경우 1억 5천만원 가량이다. 또 신인 가수의 경우 행사 단가 평균이 500만원 가량이다. 저희 레이블 소속 우디의 경우 행사가 그렇게 많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브의 음원 사재기 의혹은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이 지난해 11월 24일 SNS에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후 이름이 언급된 가수들은 일제히 “사재기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고, 바이브 등은 박경과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죄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지난 4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조작된 세계 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라는 주제로 최근 가요계에 불어 닥친 음원 사재기 논
방송 후 바이브 등 박경에 의해 실명이 거론된 가수들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바이브 측은 ‘그것이 알고 싶다’ 팀과 6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자신들의 해명은 전파를 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바이브 측은 이날 설명회를 자청하고 스스로 의혹을 벗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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