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요? 잘 하고 싶죠. 제가 너무 사랑하는 일이니까. 대세요? 전혀요. 이제야 아주 조금 알아보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을 뿐인 걸료. 오히려 대중의 평가를 이전보다 더 신랄하게 받게 됐다는 점에서 책임감도 두려움도 느껴요. 늘 그렇듯 최선을 다해 이 길을 나아가고 싶을 뿐이에요. 남이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그것이 든든한 밑거름이 되더라고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겁니다.(웃음) -인터뷰 中”
연기가 체질인, 꿈 많은 소녀. 오랜 기간을 언뜻 느림보 걸음으로 온듯하나 알고 보면 똑 소리 나게 지름길을 찾아 온, ‘초고속 성장’이 당연한 준비된 배우, 바로 전여빈(31)이다.
‘죄 많은 소녀’로 지난해 충무로를 뒤 흔들었고, ‘멜로가 체질’로 첫 드라마에 입성, 신작 ‘해치지 않아’로 첫 상업 영화 주연을 꿰찼다. 대중에겐 신선하고도 낯선 신예 배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단역부터 조연, 주연에 이르기까지 벌써 16편의 영화에 참여한 내공 있는 배우다.
독립영화계에서 단단하게 필모를 쌓아와 마리끌레르영화제 루키상(2017),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2017),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2017), CGV 아트하우스 선정 올해의 특별상(2018), 대한민국 베스트 스타상 베스트신인상(2018),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자연기자상(2018),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자상(2019), 춘사영화제 신인여우상(2019), 올해의 영화상 올해의 발견상(2019)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지닌 주목 받는 실력자.
이후 ‘멜로가 체질’에서도 개성 있는 4차원 매력과 특유의 묘한 아우라로 차별화된 분위기를 완성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방영 내내 시청자의 뜨거운 응원을 한 몸에 받으며 전작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선보이는데 대 성공했다.
신작 ‘해치지 않아’에서는 어떨까. 작품에 대한 호불호, 엇갈린 평가와는 별개로 그녀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역시나 호평세례다. 극 중 폐업 위기에 놓인 ‘동산파크’의 5인방 중 한 명으로 등장해 ‘나무늘보’ 역할과 함께 답답할 정도로 순정파인 캐릭터로 열연을 펼친다. 기존 두 작품과는 또 다른 결의 ‘멍하고 착한’ 매력으로 은근한 웃음을 유발한다.
이 외에도 또 한 편의 주연작 ‘낙원의 밤’ 역시 올해 개봉한다. 해당 작품에서도 앞의 세 영화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진솔하고도 (스크린 속 다소 어두운 모습과는 대비되는) 따뜻한, 유쾌함이 넘쳐 흐르는 호감 배우 전여빈. 그녀의 발견은, 그 이후의 초고속 성장은 준비된 실력과 남다른 인성, 뜨거운 열정 덕분이었다. 제대로 ‘시동’이 걸린 그녀의 활약이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
한편, 영화 ‘해치지 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다. 전여빈을 비롯해 안재홍 강소라 김성오 박영규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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