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커튼콜] 뮤지컬 ‘웃는 남자’ 규현, 무대 위 그는 여전히 옳다
명불허전 ‘음색 깡패’답다. 4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 규현은 여전히 옳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L’Homme qui rit)‘(1869)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슬퍼도 웃는 남자 그윈플렌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어린 그윈플렌은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잡혀 입이 찢어진 채 버려지고, 눈보라 속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아기 데아를 발견한다. 그리고 약장수 우르수스는 그윈플렌과 데아를 키워낸다. 시간이 흘러 그윈플렌이 공작가의 후계자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그는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해 얘기한다.
규현은 ‘웃는 남자’에서 하층민에서 귀족으로 극변하는 그윈플렌 역을 맡았다. 규현은 그윈플렌의 순수한 내면과 아이같은 모습, 그리고 급격히 변하는 현실에 순응하다가도 이내 일어나는 심경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명불허전 존재감을 뽐낸다.
‘모차르트!’(2016) 이후 4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 규현은 오랜만의 뮤지컬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실력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리더보컬 답게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을 선보이며 ‘음색깡패’의 면모를 드러내는 규현의 뮤지컬 무대 복귀가 반갑기만 하다.
그윈플렌 역에 이석훈, 규현(슈퍼주니어), 박강현, 수호(EXO), 우르수스 역에 민영기, 양
‘웃는 남자’는 오는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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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