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이장희가 데뷔 50주년을 맞은 감격스러운 소회를 드러냈다.
30일 오후 서울 신문로 복합문화공간 에무(EMU)에서 이장희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이장희는 "이 자리가 감격스럽다. 데뷔한 지 50주년이 됐는데, 사실 49주년이나 50주년이나 51주년이나 크게 다를 게 없을텐데, 10대 노래 시작해서 20대에 데뷔하고 그리고 이렇게 된 게 벌써 50년이라 하니 감격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장희는 "사실 나는 50년간 쭉 노래해오지 않았다. 1975년 대마초 파동 당시 음악을 그만두고, 가장으로서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일도 했다. 이후 은퇴 후 울릉도에 살고 있었는데, 2010년 말 우연한 기회에 부득이하게 TV에 출연하게 돼 다시 조명됐다. 30여 년 잊혀졌다가 다시 알려지게 됐다. 이후 다시 노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몰랐는데 1~2년 지나니까 노래하는 게 너무 좋다. 지금도 절정이라 볼 수 있는데, 내가 이거 좋아서 했구나 싶더라. 노래가 지금도 역시 나를 매료시키고,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일생동안 나는 음악과 쭉 함께 온 게 후회도 없고,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장희는 한국 포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번안곡 위주의 활동이 주였던 7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싱어송라이터였다. 1971년 '겨울이야기'로 대중 앞에 선 그는 '그건 너',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의 자작곡을 발표하며 번안곡이 주를 이루던 당대 포크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1972년부터 1975년까지 짧고 굵은 활동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미주 한인 최초의 라디오방송인 LA 라디오코리아대표 등 다양한 사업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사업가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는 우연히 찾은 울릉도에 매료돼 자신의 사업을 정리하고 2004년부터 울릉도에 정착해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 울릉도 자신의 집 앞마당에 개관한 '울릉천국' 공연을 비롯해 2010년대 후반 들어 꾸준히 공연을 진행하며 팬들을 만나고 있다.
이장희는 데뷔 5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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