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귀엽고 따뜻한, 성장 영화이자 반전(反戰) 영화 ‘조조 래빗’이 스크린을 찾는다.
영화 ‘조조 래빗’(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은 크리스틴 뢰넨스의 소설 ‘갇힌 하늘’을 각색한 유쾌한 전쟁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3차 세계대전 말기,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단둘이 살고 있는 10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독일 소년단에 입단하지만, 겁쟁이 토끼라 놀림 받는다. 상심한 조조는 상상 속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에게 위안을 얻는다. 조조는 우연히 집에 몰래 숨어 있던 미스터리한 소녀 엘사(토마신 맥켄지)를 발견, 변화를 맞게 된다.
“끔찍한 제2차 세계대전의 이야기를 새롭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말처럼 ‘조조 래빗’은 어둡고 묵직한 전쟁 영화들과 결을 달리한다. 오히려 동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블랙 코미디를 펼친다. 조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전쟁의 참상을, 풍자를 담아낸다.
광기가 가득한 전쟁 속에서도 아이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 로지나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당당한 엘사 등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는 조조의 모습은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다. 겁쟁이 소년 조조를 연기한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를 비롯해 스칼렛 요한슨, 토마신 맥켄진, 타이카 와이티티, 샘록 웰, 알피 알렌, 레벨 윌슨, 아치 예이츠 등 배우들의 열연도 빛난다.
조조의 성장기이기도 한 ‘조조 래빗’은 유쾌하고 발랄한 한 편의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만 관객에 따라 동화처럼 느껴질 만큼 따뜻하게 표현된 이 작품에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스칼렛 요한슨은 ‘조조 래빗’에 대해 “위험을 감수한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꼭 하고 싶었다. 풍자와 재앙을 함께 엮어 블랙 코미디에서 혼돈의 광기로, 통렬한 경이감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였다. 예상의 밖의 희망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라 굉장히 아름답다”고 말했다.
전쟁의 참혹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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