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거리의 만찬’가 시즌2 방송을 앞두고 MC를 교체했다가 난관에 봉착했다. 시청자 반발로 시사평론가 겸 방송인 김용민이 자진 하차하면서, 프로그램을 재정비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KBS2 시사교양 ‘거리의 만찬’은 시즌1에서 MC 박미선 양희은 이지혜가 시사 현장을 직접 찾아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모습으로 호평받았다. 마지막 회에서는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지난 시즌1의 여정을 돌아보기도.
세 MC의 활약 덕에 ‘거리의 만찬’은 한국 YWCA연합회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 중 성평등 부문상,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한 ‘양성평등 미디어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2에서 여성 MC를 남성 MC로 교체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배우 신현준과 시사평론가 겸 방송인 김용민을 MC로 합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의 반발이 쏟아진 것. 김용민이 2012년 총선 민주통합당 후보 출마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강간해 죽이자”고 폭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이 일었다.
지난 4일에는 KBS시청자권익센터 청원게시판에는 ‘거리의 만찬 MC 바꾸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어 6일에는 양희은이 SNS를 통해 “‘거리의 만찬’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고 폭로하며 논란이 커졌다.
양희은의 폭로 글이 화제를 모으자, 김용민은 SNS에 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는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하신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제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라며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습니다만, 오늘 여러분께 확정지어 알리게 됐다. 앞으로
결국 ‘거리의 만찬’ 측은 “김용민이 하차하는 게 맞다. 프로그램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당초 12일 예정된 기자간담회 역시 취소했다. MC 교체로 역풍을 맞은 ‘거리의 만찬’의 새 시즌 론칭 일정도 미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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