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났다` 나연이 엄마 블로그 비공개 전환…관심 부담됐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의 반향이 뜨겁다. 프로그램을 통해 하늘로 떠나간 딸을 만난 나연이 엄마에게 쏟아진 뜨거운 관심에 결국 나연이 엄마는 블로그를 비공개 전환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스페셜 특집-VR휴먼다큐멘터리’인 ‘너를 만났다’에서는 VR 기술을 통해 엄마 앞에 돌아온 일곱 살 나연이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너를 만났다'는 휴먼다큐멘터리에 VR(가상현실)을 접목한 특별한 프로젝트. 방송에서는 네 아이의 엄마 장지성 씨가 3년 전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으로 하늘로 떠나보낸 일곱살 난 셋째딸 나연이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씨는 나연이의 기억을 남기고 싶은 간절한 바람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제작진은 VR, VFX(특수영상) 기술을 가진 비브스튜디오스와의 협업으로 생전 나연의 모습을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 6개월 여 VR 제작 과정을 거쳐 나연의 모습을 구현해냈다.
장씨는 VR 장비를 착용하고 나연이를 만나기 위해 가상현실의 세계로 들어갔다. “엄마”라고 외치는 소리와 함께 등장한 나연이를 만난 장씨의 모습에 시청자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누리꾼들은 "끝내 울어버렸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나도 하늘로 돌아간 가족을 만나고 싶다" "보는 내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등 호의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주인공인 장씨는 방송에 앞서 장씨 역시 자신의 블로그에 프로그램 참여 소감을 남겼다. 장씨는 “저처럼 아이를 잃거나 혹은 형제, 부모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찍었다”면서 “‘나연이가 죽은 게 자랑이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VR로 나연이를 만나서 행복하다”고 밝혔다.
장씨는 또 "나연이를 그리워하고 아파하기보다는 더 많이 사랑하면서 내 옆의 아이들과 많이 웃으며 살고 싶다. 그래야 나연이를 만났을 때 떳떳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예쁜 나연이를 많은 사람들과 같이 기억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니 함께 봐 주시고 공감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방송 후 뜨거운 반향에 나연이 엄마인 장씨의 블로그에 방문자가 폭주했고, 쏟아지는 관심에 장씨는 블로그를 비공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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