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한고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독립운동지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에서는 상해부터 충칭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선을 따라가는 임정로드 탐사 2탄이 그려졌다. 설민석-전현무-유병재, 스페셜 게스트 한고은은 임시정부의 종착지 충칭에서 우리의 역사를 만났다. 반가움도 잠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독립운동지들의 모습은 ‘선녀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날 ‘선녀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임시정부의 큰 어른 이동녕 선생의 집이었다. 이동녕 선생은 김구가 의지하고 따랐던 정신적 지주이며, 안창호 선생과 신민회를 조직하고 이상설 선생과 대한광복군 정부를 설립하는 등 역사적 주요 장소에 있던 영웅이었으나,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였다.
고층 건물들 사이 자리잡은 이동녕 선생의 낡은 집은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선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현무는 집값을 올리는 주인으로 인해,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는 집의 상황을 전했다. 이에 한고은은 “이 땅 얼마죠?”라고 걸크러시를 폭발, 이동녕 선생의 집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폐공장 안 비석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토교 한인촌’의 집터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유지이지만, ‘선녀들’은 허가 하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토교 한인촌은 임시정부 요인들과 백여명의 가족들이 거주했던 곳. 설민석은 “하루라도 발 뻗고 잘 수 없는 일제의 감시 속, 그나마 그들에게 작은 천국 같은 곳이었다”고 소개했다. ‘선녀들’은 이곳에서 생활은 궁핍했지만 독립에 대한 희망으로 똘똘 뭉쳐 마음만은 풍족했던 그들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선녀들’은 아파트를 통과하는 전철이 있는 리즈바 역에 도착했다. 리즈바 역 근처에는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 ‘한국광복군’이 창설식을 연 가릉빈관 호텔 추정터가 있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채 건물의 뼈대만 남아있는 이 곳에서 ‘선녀들’은 당시 한국광복군 창설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성대하게 식을 치른 임시정부의 뜻을 헤아려 보았다.
설민석은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표현을 빌려 “(한국광복군은) 윤봉길 의사의 피 값이자, 역사에 제대로 기술되지 못한 수많은 독립영웅들의 피 땀 눈물의 값으로 창설된 우리의 국군”이라며, 한국광복군 창설의 의미를 되새겨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선녀들’은 임시정부가 험난한 이동 과정 속에서도 지켜내고자 했던 우리의 역사를 마음에 새겼다. 필사의 여정 중에도 임시정부 요인들은 500kg의 금속활자를 목숨보다 소중히 챙겼다고. 임시정부의 역사를 기록하고 후대에 남기기 위해서다. 또한 한국판 ‘안네의 일기’를 떠오르게 하는 양우조와 최선화 독립운동가 부부의 육아일기 ‘제시의 일기’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독립운동지에서 되새긴 역사는 많은 것을 느끼게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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