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녹음 파일의 내막, 무엇이 한 청년을 죽음으로 내몰았나?
21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평범했던 한 청년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순창 보이스피싱 사건’의 내막을 추적한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2일 순창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29살 청년이 몸을 던졌다. 이직을 준비하며 도시로 갈 꿈에 부풀어 있었던 선우(가명) 씨였다. 그는 최근엔 자신이 모은 돈으로 생애 첫차를 구매해 애지중지했다. 선우 씨 어머니와 동생은 그런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그런데, 가족들은 선우 씨 책상에 놓인 의문의 쪽지를 발견한다.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을 확인해달라는 것인데 그것은 선우 씨가 남긴 유서였다. ‘자신은 수사를 고의적으로 방해한 것이 아니며 억울하고 선량한 피해자’라며 결백을 주장한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지 가족들은 그가 범죄 사건에 연루될 이유가 없다며 그의 죽음을 더욱 의심하게 됐다.
"사건에 연루될 애가 아니거든요. 그런 걸 자체를 싫어하니까 평범하게 살았으니까, 너무 평범하게..."(선우 씨 어머니)
수상한 것은 그뿐이 아니었다. 사망하기 전 무려 11시간이나 통화한 상대가 있었던 것이다. 모두 3차례, 선우 씨와 반나절을 통화한 이는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고 소개했다.
가족들은 선우 씨의 카드 내역을 통해 그가 통화 내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집 근처 은행에서 또 다른 은행으로, 은행 3곳을 들른 선우 씨는 400여만 원을 인출해 기차를 타고 홀로 서울까지 올라갔다. 모두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정황이었는데 선우씨는 자신이 보이스피싱에 당한지도 모
"죽는 순간까지 몰랐죠. 알았으면 얘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르죠."(선우 씨 어머니)
무엇이 그를 그토록 두렵게 했던 것일지 ‘순창 보이스피싱 사건’의 내막을 21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알아본다.
sje@mkinternet.com
사진제공|SB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