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제 일을 더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잘 해보겠다는 압박감 때문에 오랜 기간 그러지를 못했거든요.”
3년 전 만난 배우 심은경(26)은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영화 ‘특별시민’ 개봉을 앞두고 만났을 때였다. 사실 영화 ‘써니’(2011년), ‘수상한 그녀’(2014년),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 등 이미 굵직한 히트작을 다수 내놓으며 승승장구해오던 그녀이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속마음이었다.
데뷔와 동시에 ‘충무로 기대주’ ‘흥행 보증수표’ ‘연기 신동’ 등 화려한 수식어가 달린 때문이었을까. 심은경은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연기상을 휩쓸었음에도 점점 더 무섭고 힘들어졌단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인지 조금이라도 성에 차지 않으면 바로 슬럼프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녀에게 최민식, 곽도원 등과 함께한 ‘특별시민’은 선물과도 같았다. 흥행 여부를 떠나 가장 중요한 것을 깨우치게 해줬다고. “비록 성장에 대한 욕구일지라도 과하면 안 된다는 걸 새삼 알게 됐어요. 대선배들조차 매번 (연기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데 제가 벌써 만족하기란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일이었죠. 압박이 크면 클수록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도 배웠고요. 제게 진짜로 필요한 것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당시 ‘특별시민’은 흥행에 참패했다. 그러나 슬럼프에 빠지는 대신 오히려 과감한 도전을 위해 나아가는 계기가 된 걸까. 그녀의 의외의 선택, 일본행 그리고 ‘신문기자’였다. 일본으로 건너간 심은경은 ‘신문기자’ 준비를 위해 1년간 일본어 공부에 매진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준비를 철저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적을 떠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는 그는 “용기 내기를 정말 잘했다. 앞으로도 진심과 정성을 담아 연기하겠다는 마음뿐”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블루아워’는 광고디렉터로 일하는 스나다(카호 분)가 할머니 병문안을 위해 친구 키요우라(심은경 분)와 고향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심은경은 “키요우라는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가면서 감독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심은경은 당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바쁜 활동을 이어간다. 차기작 역시 일본 영화 ‘동백정원’. 오는 7월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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