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선 김호중 사진=빅컬쳐엔터테인먼트 |
신인선은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의 경연 무대를 통해 매번 획기적인 도전을 시도했다. 그 결과 개성 만점 퍼포먼스의 강자로 떠올랐고, 선을 차지한 영탁과 준결승에서는 주현미의 ‘또 만났네요’로 레전드 무대까지 선사했다.
극찬이 쏟아진 무대를 마지막으로 신인선은 최종 순위 9위를 차지해 아쉽게 결승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후회와 미련 없이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던 것에 큰 뿌듯함을 느끼며 자신의 순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울하게 있기보단 유쾌함으로 탈락의 쓴맛을 극복한 신인선은 말 그대로 ‘신인선한(신선한) 사람’이었다. 이런 자신의 타이틀을 아쉽지 않게 하고자 그는 행복한 에너지로 대중들에게 유쾌한 트로트를 선물하겠다는 활활 타오르는 열정까지 공개했다.
↑ 신인선 우장산 사진=빅컬쳐엔터테인먼트 |
다음은 신인선 일문일답.
Q. ‘미스터트롯’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
A. 신인선: 너무 좋다. 아쉬운 건 없다. 이제 시작 아니냐. ‘미스트트롯’은 나에게 시작이다. 신인선의 재개발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많이들 ‘떨어지면 아쉽지 않냐. 영탁을 왜 골랐냐’고 하더라. 난 정말 괜찮다. ‘100인 오디션만 붙자’라는 생각이었고 ‘한 번만 합격하자, 영상 하나만 남기자’라는 목표로 올라와서 그런지 떨어진 것에 대해 아쉬울 게 없다.
Q. 첫 예선에서 ‘봤냐고’ 무대에서부터 올(All) 하트를 받았다.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A. 신인선: 무대를 하던 중 뭔가 팍 터지는데 그냥 LED 효과인 줄 알고 감독님이 나를 도와주시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엔 못보다가 형들이 계속 뒤를 보라고 하더라. 뒤를 보는데 금색이 퍼지고 있어서 그제야 ‘이 황금빛이 올 하트구나’라고 깨달았다. 그걸 보고 있으니 너무 고마워서 그대로 전광판에 인사를 두 번 정도 했다. 형들이 나중에 왜 뒤에다 인사하냐고 묻더라.
Q. 올 하트를 받은 것과 함께 아버지가 4선 국회의원 출신 신기남인 것도 화제가 됐다. 처음부터 많은 관심도 받고, 아버지를 등에 업고 나온 것 아니냐는 편견도 생기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더 주목하고 지켜봤을 텐데 부담은 없었나.
A. 신인선: 부담감은 없었다. 태어날 때부터 악플과 비난을 받아 와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항상 말씀하신 게 있다. “남의 편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 수는 없다”라고 말이다. 가족들의 환경 때문에 욕을 먹고, 비난을 받고, 때로는 칭찬을 받을 수 있지만, 거기에 대해 너무 표현하지 말라고도 충고해주셨다.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나의 반응을 즐기기 때문에 덜 표현하는 게 좋다고 하셔서 당시에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Q. 시청자들의 반응이 처음엔 부정적인 것 위주였지만 어느 순간 점점 좋아졌다. 가까운 가족들은 처음부터 응원을 해줬나 궁금하다.
A. 신인선: 아버지는 ‘네가 뮤지컬도 했고, 현역부A에 있었으니 운이 좋았다’라고 하더라. 솔직히 너무 잘하는 사람이 많았다. 내가 아버지께 방송 안 나온 부분들도 얘기를 해주니까 20명이 넘는 현역부에서 몇 명만 올라갈 텐데도 불구하고 내가 그 진출자란 것을 신기해하시더라. ‘댄싱퀸’ 이후에 쭉쭉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서야 ‘네가 잘해서 올라갔구나’하고 좋아하셨다.
Q. 경연에 올라가며 가족들과 인정받아 기뻤던 만큼 마음 아픈 일도 있지 않았나.
A. 신인선: 맞다. 경연 중에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처음 ‘봤냐고’도 못 보고 의식을 잃으셔서 중환자실에 계셨다. 항상 올라가기 전에 ‘큰아버지한테 힘을 주세요, 가족들 욕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다행히 경연 결과는 좋았지만, 큰아버지는 사랑과 정열 팀의 공연 이틀 전에 돌아가셨다. 장례식도 못 갔다. 경연 다음 날이 발인이라 아버지가 말 안 해주셨다. 근데 느낌이 왔다. 청소를 하는데 검정 양복이 숨겨져 있었고, 아버지가 나를 대하는 행동이 좀 어색했다. 느낌이 이상했는데 준결승에 올라가서 준비할 때야 말씀해주셨다. 방해되기 싫어서 숨기셨다더라. 준결승에서 ‘삼바의 여인’을 부를 때, 큰아버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많이 났다. 큰아버지가 설운도 선생님과 잘 안다고 하신 것과 큰아버지가 직접 부르셨던 것이 기억났다. 그날 헌정곡 느낌으로 부르게 됐다. 점수가 나오기 전에는 되도록 안 울려고 했는데 마지막 무대일 것 같아 울었다.
↑ 신인선 영탁 사진=빅컬쳐 엔터테인먼트 |
Q. 사랑과 정열 팀의 폴댄스를 포함해 ‘사랑의 재개발’ ‘댄싱퀸’ ‘삼바의 여인’ 등 신인선이 ‘미스터트롯’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들이 하나같이 주옥같았다. 춤이나 퍼포먼스에 원래부터 능했나.
A. 신인선: 춤을 따로 배워본 적이 없다. ‘퍼포먼스를 잘해야지’ 보다는 내가 하려는 무대 취지에 부합했다. 무엇보다 트로트의 틀을 확장하고 싶었다. 제가 트로트를 좋아하게 된 것도 그런 부분이었다. 뮤지컬은 짜여진 틀 안에서 나를 보여주는 거라면, 트로트는 국한된 게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 락 트로트, 발라드 트로트 등 트로트를 붙이면 뭐든 가능해진다. 그래서 시작했다. 장르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사랑의 재개발’ 퍼포먼스로 2등을 했을 때 그런 이유로 너무 기뻤다.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당시에 내 이름을 부르니까 너무 놀라서 ‘나?’라고 되물었다. 또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퍼포먼스지만 이건 신인선 것이라는 느낌의 퍼포먼스를 만들고 싶었다. 에어로빅을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신인선이 하면 또 달라서 ‘에어로빅=신인선’ ‘삼바=신인선’이란 느낌을 주고 싶더라.
Q. 본인이 준비하고 기획했던 많은 퍼포먼스들 중에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퍼포먼스는 무엇인가.
A. 신인선: 다 좋았는데 완성도도 높고 만족한 것은 ‘삼바의 여인’이다. 사실 ‘삼바의 여인’이 ‘사랑의 재개발’보다 딱 3.3배 더 힘들었다. 댄서 단장님께서 ‘삼바를 추면서 노래하는 가수는 이 세상에 없다. 이건 안된다. 호흡도 안 된다. 편곡한 노래가 반 키도 올린데다가 빠르지 않냐’라고 걱정했다. 제작진도 가능하냐고 걱정하더라. 그렇지만 내가 에어로빅도 하며 노래를 불렀으니 믿어 달라고 했다. 어려워도 되니 저만이 해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Q. ‘댄싱퀸’의 라틴 퍼포먼스는 어땠나. 특히 ‘미스터트롯’ 몸치로 꼽혔던 영탁과 임영웅, 신성 등이 있었기에 준비하고 연습한 과정도 궁금하다.
A. 신인선: 올 하트를 받는다는 게 사실 쉽지 않다. 그때 또 댄스 트로트지 않았냐. 올 하트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형들이 몸치시다. ‘이 형들을 어떻게 가르칠까?’라는 생각도 들더라. 장르를 고르기 전에 형들이 ‘춤을 춰야 한다면 인선이가 도와줘’라고 했는데 진짜 댄스 트로트를 뽑아서 체념했다. 그래도 올 하트를 받지 못하면 나는 여기서 떨어진단 생각으로 아등바등 열심히 했다. 도와주면서 가장 힘들었던 사람을 꼽자면 신성 형? 신성 형은 시키는 대로 안 하고, 자기 마음대로도 안 한다. 그냥 움직인다더라. 사실 임영웅도 신성 형과 비슷했다. 진짜 모두 열심히 연습해서 완성한 무대였다.
↑ 신인선 임영웅 사진=빅컬쳐엔터테인먼트 |
Q. 체력도 좋고 힘도 넘치는 것 같다. 나태주의 말에 의하면 우장산을 매일 5km씩 뛴다고 하는데 그게 신인선 체력의 비결인지 궁금하다. 요즘도 계속 뛰고 있나.
A. 신인선: 뛴다. 정말 좋은데 요즘은 마스크를 써서 너무 힘들더라. 무엇보다 뛰고 있다보면 어머님들이 알아보셔서 걷게 된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벤치에 앉아서 팬사인회를 하고 있다. 우장산 팬사인회라고도 한다. 10분을 뛰고 1시간을 팬사인회만 했다. 사실 즐기고 있다. 아버지 선거유세 운동을 돕다 보니 명함을 돌리고 악수를 하고 이런 부분은 괜찮다. 다만 ‘인선씨’라고 안 부르고 ‘아들’이라고 불러주시는 게 더 좋다.
Q. 신인선은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특별편성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맛’에서 허벅지 싸움 최강자가 됐다. 유력 우승 후보인 김호중도 이겼다. 우장산 러닝이 우승 비결일까.
A. 신인선: 임영웅은 전부터 나한테 자기가 축구를 해서 근육이 있다고 만져보라고 자신감을 보였는데, 진짜 실 근육인가 보다 했다. 힘을 하나도 안 줬는데 이겼다. 장민호는 의외로 셌지만 그래도 이겼다. 마지막에 김호중과 경기를 앞두고 허벅지를 보는데 나의 1.5배가 되는 것 같았다. 힘도 다 풀려서 마사지를 받고 그러면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 상태로 게임을 했다. 저랑 힘이 비슷했는데 근육의 재질은 다르더라. 제가 동이면 김호중은 금이었다. 김호중이 ‘하나 둘 셋’하는데 긴장이 됐지만, 어떻게 내가 딱 버티더라. 그때 해 볼만 하다라고 느꼈다. 죽기 살기로 했다. 근데 김호중이 순간 힘은 ?였쨉�지구력이 없더라. 내가 맨날 달려서 지구력이 있지 않냐.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죽을 힘을 다했는데 허벅지가 닫히더니 아파하더라. 재밌게 잘 살렸다고 생각했다. 1분도 넘게 그래서 사실 힘들기도 했다.
Q. ‘미스터트롯’ 이후 방송 출연도 하고, 인터뷰도 하며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이 어떻게 되나.
A. 신인선: 아마도 제일 처음 트로트로 인사드리는 건 ‘미스터트롯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