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커튼콜] 뮤지컬 ‘차미’, SNS 홍수 속 자존감 찾기 ‘힐링+웃음 가득’
나 자신을 사랑하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열풍 속 자존감을 잃은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고한다.
창작뮤지컬 ‘차미’는 SNS가 필수인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현실을 담아낸 작품으로, 극심한 경쟁과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며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교훈과 함께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힐링 코미디 극이다.
내용은 이렇다. 차미호는 소심하고 자존감 낮은 평범한 대학생으로 취업준비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정신 없는 일상을 살고 있지만 SNS 상에서는 완벽한 존재를 꿈꾼다. 온라인상에서 더 많은 ‘하트’를 받기 위해 차미호는 다른 사람의 사진을 SNS에 가져와 자신의 것처럼 올리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SNS 속 완벽한 존재 ‘차미’는 갑자기 차미호 앞에 나타난다. 차미는 현실세상으로 나와 차미호의 삶을 대신 살게된다. 차미가 새롭게 만들어낸 차미호의 삶은 말그래도 ‘완벽’하다.
처음엔 차미가 만들어낸 삶에 기뻐했던 차미호. 하지만 차미호는 점점 불안함을 느낀다. 차미는 차미호가 아니기 때문. 여기에 불안한 차미호의 곁에서 차미호를 지탱해주는 김고대, 그리고 차미의 비밀의 쥐고 있는 완벽한 선배 오진혁의 등장은 차미호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킨다. 그리곤 혼란의 끝에서 자신의 진가를 찾고 긍정적인 미래로 나아간다.
여기에 더해 ‘차미’는 채만식 작가의 소설 ‘레디메이드 인생’(1934)을 언급한다. ‘이미 완성된 기성품’을 원하는 시대 세태를 꼬집으면서, 청춘들에게 ‘아직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한다. 완벽하지 않고 흔들리기에 청춘이고, 그렇기에 가치가 크다는 것.
2016년 우란문화재단의 ‘시야 플랫폼: 작곡가와 작가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개발돼 두 차례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치는 등 약 4년 여간 무대화 과정을 거쳐 관객을 다시 찾은 ‘차미’는 탄탄한 스토리에 더해진 다양
차미호 역에는 유주혜, 함연지, 이아진, 차미 역에는 이봄소리, 정우연, 이가은, 김고대 역에는 최성원, 안지환, 황순종, 오진혁 역에는 문성일, 서경수, 강영석, 이무현 등이 출연한다. ‘차미’는 오는 7월 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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