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하니 청하 유아 츄. 다섯 명의 국내 대표 여자 아이돌 가수들이 함께 '달리는 사이'가 됐다. 달리다 걷고, 걷다 쉬고 그리고 또 다시 달린다. 그렇게 '달리는 사이', 이들의 마음엔 어떤 변화가 생겨났을까.
Mnet 신규 예능 프로그램 '달리는 사이'(연출 박소정)는 K팝을 대표하는 20대 여자 아이돌들이 하나의 ‘러닝 크루’가 되어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국내의 아름다운 러닝 코스를 찾아 달리는 런트립(RUN-TRIP)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박소정 PD는 "달리기와 인생이 닮아 있다는 데서 착안해 관련된 질문을 던지고, 20대를 대표하는 여성 아티스트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이야기하는지를 통해 시청자들도 힐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기존 남자 아이돌들이 특정 분야에 도전하는 여타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박PD는 "타 프로그램은 도전에 의미가 있었다면 우리는 달리기라는 매개체로 이 친구들이 달리면서 삶을 돌아보는 데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 또 '사이'라는, 관계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는 프로그램"이라 소개했다.
박PD는 "실제 촬영에서도 제작진이 말릴 새도 없이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런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속 깊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달리는 달달구리'라는 이름을 얻은 '러닝 크루'로는 선미, 하니, 오마이걸 유아, 청하, 이달의 소녀 츄가 함께 한다. 박PD는 "선미는 워낙 여자 아이돌들이 많이 기대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친구다. 워낙 솔직하고 진정성 있고 깊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위해 선미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섭외했다"고 말했다.
하니에 대해서는 "우리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크게 부합하는 친구다. 하니와도 같이 일해본 적이 있고, 생각이 많은 친구라는 점에서 다시 만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하니가 그동안 취미로 달리기를 하고 있더라. 그걸 다른 친구들과도 나눠보고 싶다며 기획의도에 공감해준 친구라, 제작에 힘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는 달리기를 잘 한다는 데는 워낙 알고 있었는데, 사실 궁금했다. 가녀린 숲의 아이 느낌이 강한데 이 친구가 뛰었을 때 어떤 느낌을 줄 지 궁금했다"고 밝혔으며, 츄는 "에너지가 좋은 친구고 막내 역할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연차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들과 하면 주눅들 수도 있는데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정도로 잘 해주고 있다. 재미있게 같이 촬영했다"고 말했다.
크루명은 '달리자 달달구리'로 정해진 가운데, 이들은 각자 출연 계기와 소감을 밝혔다. 선미는 "'달리는 사이'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처음엔 고사하려고도 했다. 혹시 연예계 선후배간의 그런 느낌인지 여쭤봤는데 다행히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러면 출연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니는 "PD님 말씀대로, 달리기 덕후가 된 상태라서 처음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너무 좋았다. 처음엔 달리기가 주 목적인 프로그램인 줄 알고 달리기를 하며 느낀 경험들을 나누고 싶었다. 그러다 달리기보다 더 좋은 것, 더 큰 것을 얻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아는 "오마이걸이 6년차가 됐는데 마음을 나눴던 친구들도 많았지만 아직 더 많은 친구를 더 사귀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집에서 건어물녀처럼 누워있기 때문에 달리기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달리기를 취미로 만들고 싶었다. PD님이 누가 나오는지 끝까지 안 알려주셔서 끝까지 기대를 안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츄는 "달리는 사이에 인생언니를 만나러 왔는데, 이달의 소녀 활동을 하다 보니 고민이나 조언을 얻을 언니들이 없었다. 언니를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 또 다른 가족을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선미는 "첫 촬영은 생각보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자리였다. 20대 친구들이 모여 재미있는 거 하고 맛있는 거 먹는 느낌일 줄 알았는데, 제작진분들이 왜 이 다섯을 모이게 했는지 알겠더라 다섯 명이 모두 매사 너무 진심이었다"고 말했다.
하니는 "사실 멤버들을 듣고 처음엔 걱정했다. 달리기를 어느 정도 하는지 몰라서 페이스를 어느 정도로 해야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끌어야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끝나고 나서는 선미 말대로 우리가 함께 보낸 그 모든 시간이 소중한 무언가로 평생 남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무지개의 한 색깔이라도 빠지면 무지개가 아닌 것처럼, 모두가 소중한 달달구리가 됐던 것 같다 정말 큰 무언가로 남았다. 그래서 되게 고맙다"고 말했다.
유아 역시 "듣고 나서 단면적인 모습을 보게 되니 각자의 분야에서 굉장히 열심히 하고 열정이 보이는 분들이라 굉장히 영광스러웠다. 이분들과 섞여 내가 나누고 주고받을 수 있는 게 뭘까에 대해 생각했고, 직접 겪어보니 연예인으로서 직업적으로 만난 사이가 아니라 정말 인간으로 만난 것 같아서, 인생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애정하고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로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친해지는 멤버들의 관계 그리고 매 회 눈문샘 터졌던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 등을 꼽은 멤버들. 끝으로 하니는 "저에게 이 프로그램은 너무너무 특별하다. 소중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사실 방송을 보는 게 무섭기도 하다"면서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제작
'달리는 사이'는 9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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