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다이내믹한 인생을 사는 엄영수, 냉시랭, 함연지, 죠지를 만났다.
16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기획 안수영, 연출 최행호)’는 인생사 제각각인 4인 엄영수(엄용수), 낸시랭, 함연지, 죠지와 함께하는 '세상은 요지경'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스페셜MC로 장성규가 함께했다.
이날 엄영수로 개명한 구 엄용수는 “여생이라고 행복하게 살아보려고 호적도 바꿨다”고 개명 이유를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삼혼 소식을 전하며 이혼마저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두 번 이혼의 아픔을 겪은 그는 10살 연하 재미교포와 장거리 연애 중으로, 내년 1월 LA에서 세 번째 웨딩마치를 울린다고.
이에 엄영수는 "국내에서는 결혼을 여러 번 했으니까 미국에서 결혼식을 한다. 예비신부 아들이 목사라서 주례를 맡았다"고 남다른 사연을 전했다. 이에 김구라가 “이번 결혼의 끝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엄영수는 "한 번도 결혼하면서 이혼을 하려고 결혼한 적은 없다"고 답해 폭소를 안겼다.
이어서 엄영수는 "한 번 헤어지면 15년 방송에서 쓸 얘기가 나온다"고 녹슬지 않은 입담으로 웃음 폭격을 안겼다. 또한 이혼 당사자의 상처는 안중에 없이 '실패자'로 낙인찍는 분위기에 맞서 "내일 헤어질 거니 취재하러 오라"면서 직접 기자에게 이혼을 제보한 썰을 전하기도 했다.
초혼보다 재혼할 때 '돈'이 더 중요하다는 현실 조언도 전했다. 그는 "처음 결혼할 땐 같이 노력할 수 있지 않나. 재혼은 돈이 없으면 내가 돈을 준비하지 못한 거다. 무능한 것 아니냐. 성공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후 엄영수는 예비신부와의 러브스토리도 전격 소개했다. 그는 "말이 얼마나 예쁜지. 너무 좋은 사람"이라며 "모든 걸 다 접고 엄용수의 와이프가 되고 싶다더라"고 애정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일이 되려니까"라며 예비신부의 전남편이 사랑의 오작교가 된 이유까지 전하면서 속사포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한편, 낸시랭은 지난 2017년 12월 왕진진과 결혼했으나, 10개월 만에 갈라섰다. 하지만 이혼 소송이 길어져서 지난 9월, 3년만에 법적으로 완벽하게 남남이 됐다. 이에 낸시랭은 "드디어 3년 만에 이혼이 됐다"고 밝혀 출연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상대방이 안 하려고 버텨서 금방 끝날 수 있는 소송이 3년이나 걸렸다. 혼인신고는 10분 만에 했는데, 이혼은 3년이 걸리더라"라며 "100% 승소로 대한민국 최고의 위자료인 5,000만 원을 받았다.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줬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낸시랭은 “전 국민이 반대하는 결혼을 왜 했냐”라는 질문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히면서 힘들었던 상처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10개월의 결혼생활을 ‘불행 종합선물세트’에 비유하며 "리벤지 포르노 협박부터 폭력, 감금, 12가지 이상 혐의를 형사적으로 고소하고 진행했다. 그중에서 가장 컸던 게 리벤지 포르노 협박이었다"라면서 "친한 영화사 대표 언니 집에 두 달 반을 피신해서 살았다. 그 집에 안 살았으면 아마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 자리에 없었을 수도 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샀다.
낸시랭은 혼인신고 후에야 왕진진(본명 전준주)의 실체를 알았다면서 "그 사람이 계속 혼인신고를 먼저 하자고 졸랐다. 근데 바로 그다음에 디스패치에서 제가 몰랐던 안 좋은 신상들이 나온 거다. 그 사람이 혼자서 속인 게 아니더라. 기자가 말해준 감방 동기 조직이 있는데 한 팀당 3~5명이었다"고 사기 결혼의 전말을 밝혔다.
랜시랭은 "사채 빚을 떠안아서 3년 동안 (갚았다). 8억이 9억으로 늘었고, 사채 이자만 월 600만 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랜시랭은 파산 신청을 해보라는 권유에도 밝게 웃으며 잘 이겨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힘든 일을 겪은 만큼 랜시냉은 결혼을 앞둔 여성들에게 채무와 재무상태 전반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검진 등 필수 체크리스트를 꼽으면서 이를 거부하면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다”고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전했다.
또한 최근 자발적 미혼모가 된 방송인 사유리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면서 "넌 정말 대단한 여자다. 멋있다"고 응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입양을 통해 가족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밝혔고, 결혼식과 웨딩화보 없이 살았던 아픔 탓에 50대에는 셀프 웨딩화보를 찍고 싶다는 소망을 고백하기도 했다.
‘오뚜기 장녀’로 알려진 뮤지컬배우 함연지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재벌이란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드라마 '상속자들', '꽃보다 남자'처럼 살지도 않았다”면서 “고등학교 때 찐따 같았다"라고 세상 해맑게 과거를 밝혀 폭소를 안겼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찐 재벌인 삼성의 이부진에게 유튜버를 권하기도 해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꿀 신혼' 스토리로 호제를 모았던 함연지는 "일일호프에서 남자친구한테 차이고 술을 마신 후에 귀여운 애한테 가서 '번호 뭐야?'고 물었다. 여자한텐 번호를 안 준다더라. 밖에 나가서 울려고 하는데 그때 알려주더라. 연락이 안 되다가 일주일 후 SNS로 연락해서 만나게 됐다"고 남편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밝혔다.
평소 흥이 넘쳐서 부모님이 걱정한다는 함연지는 이날도 즉석에서 맨발로 나서서 가식과 내숭 제로의 막춤을 선보이며 긍정 에너지와 해피 바이러스를 뿜어냈다. 이를 본 김구라가 "엄마가 이러니까 걱정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함연지의 미글미 넘치는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BTS, 레드벨벳, 공유 등 스타들이 먼저 알아본 인디계 아이돌 뮤지션 죠지는 BTS 덕분에 유명해졌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죠지의 곡을 정국이 커버했기 때문. 그는 "'바라봐 줘요'를 정국이 커버를 했다. 유튜브 댓글을 보면 1등이 '아이 러브 정국'이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그의 노래 '바라봐줘요' 커버 영상뿐만 아니라, 'Swimming Pool(스위밍 풀)'은 애플뮤직이 꼽은 2018년을 빛낸 최고의
예능 출연이 처음인 죠지는 긴장한 가운데에서도 MC들의 노래, 랩, 춤 등 개인기 부탁에 흔쾌히 임해 별안간 '죠지쇼'를 펼쳤고, 무엇보다 자신의 곡을 커버해준 정국에게 고마워하며 "답가 같은 느낌"으로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죠지 버전을 무대에서 선보여 감탄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