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유 퀴즈 온 더 블럭’ 심야책방을 운영하는 정인성 대표가 출연했다.
2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오늘 하루’ 특집으로 심야서점 대표, 새벽을 여는 변호사, 시인이 된 환경미화원, 도로의 하루를 책임지는 교통리포터와 ‘유 퀴즈’의 레전드 헤비토커가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낮에 놀고 밤에는 책과 술이 있는 서점을 연희동에서 운영하는 정인성 대표를 만났다. 유재석이 “음주 독서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정인성 대표는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 걸 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소설에 나오는 술을 즐긴다면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소설 ‘노르웨이의 숲’을 언급하면서 “거기에 나오는 보드카 토닉이란 술이 있는데, 거기 주인공들이 다섯 잔 연속으로 마신다”고 음주 독서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유재석이 “술 한 잔만 시키고 책만 읽으면 어떡하냐”고 낮은 회전율을 걱정했다. 이에 정인성 대표는 “저도 처음엔 걱정했는데, 단 10분에 석 잔을 드시는 분도 있더라. 워낙 조용한 공간이라서 그런 경우는 별로 없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가게를 오픈하고 나서, 헬스장에서 운동 도중 소설가 김영하 작가를 만났다고 털어놨다. 고민 끝에 말을 걸었더니 김영하 작가가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를 안다고 말했다면서 이후에 직접 가게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어서 독특한 손님으로 동시에 세 가지 술을 시킨 손님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음주책방이면 만취한 손님도 있지 않을까. 이에 정인성 대표는 “저희 가게가 맨정신으로도 찾기 힘든 위치에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인성 대표는 대기업을 관두고 남들과 정반대 하루를 사는 이유에 대해 “회사를 다닐 때부터 혼자 조용히 책을 읽는 습관이 있었다. 저는 회식에 안 가겠다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었다”면서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데, 너무 좋더라. 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아도 있을 거라고 이런 공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 연설을 듣고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음주책방을 차렸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데 너의 인생을 허비하지 마라는 말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 그간 고민한 끝에 곧바로 퇴직을 결정했다고 하자, 유재석은 “스티브 잡스가 탁 켜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성 대표는 “본가가 경기도여서 출근할 때 너무 힘들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났다. 8시에 출근해서 7시 퇴근했는데, 뭔가 좀 하려고 하면 자야 해서 아쉬웠다. 웹툰 보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보면 12시가 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래서 회사 화장실에서 변기에 엎드려서 잠깐 잤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정인성 대표의 하루 일과는 어떨까. 그는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졸리면 잔다”고 말해 유재석과 조세호의 부러움을 샀다. 대기업을 다니던 시절과 비교하면 현재 만족스럽다면서 “제가 만든 공간에서 사람들이 행복해하면서 너무 좋다. 평생 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정인성 대표는 가슴이 유난히 도드라져서 대학 시절 남성용 니플밴드를 직접 만들었다고 이색 이력을 밝혀 놀라움을 샀다. 그는 당시 수입을 묻자 “대학생치고는 조금 벌었다”고 답했다. 이에 조세호도 같은 경험에 공감을 표하며 폭풍 리액션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서 정인성 대표에게 공통 질문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하루를 채운다면”이란 질문을 던졌다. 이에 그는 “너무 설레는
이후 정인성 대표는 멕시코 전통 술을 묻는 유퀴즈에서 정답 '테킬라'를 맞춰서 상금으로 100만원을 획득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