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너무 좋아요. 여한이 없어요."
가수 박혜경이 '백투더뮤직' 방송 후 쏟아진 응원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박혜경은 지난 23일 방송된 KBS1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이하 '백투더뮤직')을 통해 마치 롤러코스터 같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냈다. '고백', '안녕', '레인' '너에게 주고싶은 세가지', '주문을 걸어' 등 무수한 히트곡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 가요계를 휩쓸었던 그는 뜻하지 않은 사업 실패로 인한 소송, 그로 인한 내리막길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다시 날아올라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방송에서 박혜경은 사업 문제로 소송에 휘말리며 모든 걸 잃고 건강까지 망가진 상태에서 중국으로 떠났다가 다시 가수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묵묵히 털어놨다. 박혜경은 사업 문제로 소송에 휘말려 긴 싸움을 벌인 뒤 최종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전 재산을 투자했던 사업이 어그러지는 과정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로 인해 목에 혹이 나 수술까지 받고 사실상 가수로서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박혜경은 “그때는 아무도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없다. 너무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고 서럽고 살고 싶지 않았다. 큰일 저지를 것 같아 중국으로 도망갔다. 말도 안 통하고 정말 상상하기 힘든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에서 플로리스트의 삶을 살던 그는 꽃 용품을 사러 한국을 왔다갔다 하던 중 오래 전부터 알던 방송 작가를 우연히 만난 것을 계기로운명같이 '슈가맨'으로 방송에 복귀, 이후 고된 훈련 끝에 목소리를 회복하고 지난 봄 신곡 '레인보우'로 돌아왔다.
박혜경의 인생 스토리가 따뜻한 시선으로 담긴 이날 방송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누리꾼의 응원도 쏟아졌다.
방송 후 박혜경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너무 잘 만들어줬더라. 남자친구와 같이 봤는데, 남자친구도 애써서 만든 티가 난다며 고마워하더라. 여한이 없다"면서 제작진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따금씩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어려웠던 지난 시간을 떠올려야 한다는 게 부담되진 않았을까. 박혜경은 "이 프로그램은 재미있었다. 몇 주에 걸쳐 촬영하며 나에 대해, 내 속마음을 이렇게 한 시간 동안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흔하지 않다"면서 "내가 먼 훗날 죽어도 내 가족이나 누군가 나를 기억하며 봐도 아주, 기록으로 남기기 너무 좋겠다는 마음이 더 강했다"고 말했다.
근황은 어떨까.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계속 있다"는 박혜경은 "최대한 사람들이 없는 시간대에 남자친구와 등산을 하고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노래도 발표했는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지 못해 답답하다"면서도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무대를 잃은 가수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혜경은 "코로나19가 끝나야 활동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킹이든 무대든 어디서든 노래하고 싶다"면서 "방송 출연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봄 깜짝 열애 소식으로 반가움을 샀던 박혜경. '연애 전선'에 묻자 '이상
"우린 너무 잘 지내고 있어요. (이후 공식적으로 관계가 진전된 건 없느냐는 물음에) 없어요. 아직 좀 더 연애 해야죠. 아유. 연애 실컷 해야죠. 시집가면 연애 못 하는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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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백투더뮤직' 화면 캡처, 박혜경 제공[ⓒ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