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신성록이 작품에 대해 "내 인생작이 될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
"'카이로스'를 떠나보내기 조금 슬픈 마음이 듭니다."
배우 신성록(38)이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 연출 박승우)'를 성공적으로 끝마쳤지만, 쉽게 작품을 떠나보내지 못했다.
'카이로스'는 어린 딸이 유괴 당해 절망에 빠진 한 달 뒤의 남자 김서진(신성록 분)과 실종된 엄마를 찾아야 하는 한 달 전의 여자 한애리(이세영 분)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
극중 신성록은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서진 역을 맡아 매 회 깊은 감정연기는 물론 흡인력 강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6개월여 동안 촬영 했는데 스태프분들 그리고 출연 배우분들과 너무 친해지고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성취한 작품이라 '카이로스'를 떠나보내기에는 어떤 부분은 조금 슬픈 마음도 좀 드는 그런 작품입니다."
신성록은 모처럼 제대로 접한 장르물 '카이로스'에서 지난 시간의 공력을 온전히 쏟아부었다.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그의 열연은 '카이로스'의 불꽃을 더했고, 그 결과 '카이로스'는 비록 동시간대 경쟁작 SBS '펜트하우스'의 존재에 시청률에선 고전했지만 올해 각 방송사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무수한 드라마를 통틀어 작품성 톱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마니아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그런 '카이로스'에 대해, 신성록은 "인생작으로 남을 만한 작품"이라 평했다.
"사실 처음에 이 작품을 선택하기 전에 대본을 보는 순간 '이 작품 진짜 꼭 해야겠다. 하고 싶다', '배우 생활하면서 이런 캐릭터 한 번 하고 싶다'고 느꼈어요. 장르물을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만난 작품이라 더더욱 저한테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기했던 김서진이라는 인물, 단편적인 어떤 인물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 외에도 극 안에서의 여러 가지 상황, 그 다음에 과거와 미래,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기 위해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낼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이런 캐릭터를 접하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 저의 인생작으로 남을 수 있을 만한 그런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카이로스`에서 김서진 역을 열연한 신성록이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
'카이로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신성록은 명장면, 명대사를 꼽기 어렵다면서도 '최애' 장면으로 7부 엔딩을 꼽았다.
"솔직히 제가 봤을 땐 매 회 엔딩이 다 명장면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다음이 기대되는 엔딩들이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7부에서 다빈이의 인형 안에 있는 위치 추적기를 쫓아서 갔더니 그곳에 아내와 딸이 죽은 것이 아닌, 멀쩡히 살아있었고 그 다음에 서도균 과장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보면서 표정이 점차 변하는 그 순간 그리고 또 이제 다가가는데 뒤에서 택규가 머리를 가격해 기절하는 엔딩. 그 장면이 정말 어떻게 보면 서진이 입장에선 고난의 끝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저는 그 장면이 아무래도 명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사는 워낙 많은 대사들이 있어서 한 부분만 명대사로 꼽기에는 어렵네요."
드라마틱한 사건의 연속에다 타임크로싱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연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겠지만 배우들과의 합이 큰 힘이 됐다.
애리 역 이세영과의 호흡에 대해 신성록은 "6년 전에 만났을 때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서의 자리를 잡아가던 과정이였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나는 시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만났을 때는 주연 배우로서 완벽히 성장해 어떤 도움 없이도 극을 이끌고 심지어 저 또한 기댈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보여줘서 프로페셔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동생으로서는 기특하고 동료로서는 대단하고 배울점이 많은 후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세영과의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신성록은 "이세영 배우가 여자주인공인데 극의 상황상 통화로만 촬영을 하다 보니 거의 중반까지 서로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내용상 감정적으로 절절하고 급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화로만 표현해야 했다"며 특별한 경험이라 언급했다.
'카이로스'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은 안보현, 남규리에 대한 감상도 전했다. "안보현 배우 같은 경우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지만 사람이 너무 좋았어요. 배우려는 자세, 언제나 열려있는 귀, 토론에서 뭔가 해내고 싶어하는 마음, 작품에 임하는 자세 등 적극적인 모습이 너무 좋았던 친구입니다. 자기관리도 잘하고 배울 점이 많아 계속 같이 작업을 하고 싶은 친구입니다."
↑ 신성록이 `카이로스`를 아끼고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
'카이로스' 속 사건의 시발점으로 모두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유서일 회장 역의 신구에 대해서는 무한대의 존경을 보냈다.
"신구 선생님은 너무 존경하는 선생님이십니다. 언제나 굉장한 연기력을 보여주시는데, 특히 화를 갑자기 내시는 장면에서는 깜짝 놀랄 정도로 넘치는 힘을 보여주시기도 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롤모델이 선생님일 정도로, 지금 연배에 연극도 하시고 연기도 하시고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임크로싱이라는 복합 설정, 불리한 편성 환경 속에도 작품 하나를 믿고 '카이로스'를 선택해 준 시청자에 대한 고마움도 남달랐다.
신성록은 "저희 작품은 어떻게 보면 좀 어려웠다. 어렵고 어느 순간만 놓치면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희도 하면서 계속 서로 자문을 구해가면서 ‘이게 맞는 거야? 저게 맞는 거야?’ 토론하면서 찍을 정도로 굉장히 좀 어려운 작품이었다"면서 "하지만 이 타임 크로싱이라는 장르 자체가 사실 어렵고 꼬아 놨을 때 그것을 풀어 나가는 재미가 큰 작품 구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점 이해해주시길 바라고, 저희는 조금 더 큰 반전, 조금 더 완성도 있는 것들을 선택하기 위해서 이런 지점을 해 나갔다는 부분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저희 배우들 진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열심히 연기했던 거 같아요. 모든 배우들이 전부 다요. 그래서 저희 동료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그리고 박승우 연출, 성치욱 연출, 이소연 작가님 정말 진짜 제가 잊지 못할 저의 인생작을 같이 만들어 주신 거 같아서 너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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