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에브리원 방송화면 캡처 |
'비디오스타' 쎄시봉 조영남, 김세환, 송창식이 출연해 감미로운 무대로 겨울밤을 채웠다.
29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는 쎄시봉과 알리, 강승윤이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매력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앞서 조영남은 그림대작 논란으로 인해 5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
이에 대해 조영남은 "국가가 극비로 나를 5년동안 유명한 화가로 만들었다. 그림을 열심히 그리게 됐다. 대법원에 가서 '화투를 너무 좋아해서 패가망신 당한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래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근황을 유쾌하게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후 그는 감미로운 무대를 단독으로 꾸며 놀라운 기량을 자랑했다.
김세환 또한 센스있게 통기타를 치며 '네가 왜 거기서 나와'를 열창했다. MC들은 신나는 음에 맞춰 호응하기 시작했고, 김세환도 밝게 웃으며 무대를 이끌어갔다. 트로트와 통기타의 훌륭한 조합을 자랑해 그들만의 매력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송창식 무대를 앞두고 특별한 멤버가 등장했다. 함춘호가 등장했다. 송창식은 "나 혼자 노래하려면 심심하다"며 함춘호를 부른 이유를 전했다. 함춘호는 "혼자서 무대에 계신걸 보면 은근 배신감을 느끼곤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김세환도 함춘호를 아끼며 "녹음 날짜도 이분을 기준으로 한다"고 밝혀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함춘호와 송창식의 환상호흡 무대가 그려졌다. 두 사람은 함께 기타로 하모니를 주고 받으며 '한번쯤'을 열창했다. 신들린 듯한 기타소리에 MC들도 감탄했다. 송창식과 함춘호의 감성 폭발 목소리가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이들은 알고 보니 취향이 가지각색이었다. 조영남은 자유분방, 송창식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고, 김세환도 자신만의 색깔이 있어 취향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김세환은 "아들 돌잔치에 형들을 초대한적이 있다. 7시인데 5시에 조영남이 왔다. 그러더니 그냥 갔다. 정작 7시 정각에는 아무도 안왔다. 7시 반에 김도향 부부가 오고 10시에 송창식 형님이 왔다"며 황당한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 김세환은 "그러던 중 조영남이 다시 찾아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왔더라. 그 뒤로 두사람을 초대하지 않게 됐다"고 밝히자, 조영남은 "나는 잘 모른다. 기억 안난다"고 모른척해 폭소케했다.
이들의 무대에 도움을 준 알리와 강승윤도 등장했다. 감미로운 쎄시봉의 노래에 두 사람만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더해져 남다른 겨울 감성 무대가 이뤄졌다. 남다른 분위기로 꽉 채운 이들의 무대에 모두의 박수가 절로 쏟아져 나왔다.
조영남의 금지곡 일화도 눈길을 모았다. 조영남은 "금지곡이 되면 히트곡이 된다"며 "경찰을 조롱한다는 이유로 '왜불러'를 막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당시 답답했던 기억을 한번에 날리며 강승윤은 송창식과 함께 듀엣 무대를 꾸몄다.
송창식도 자신의 성대에 관련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송창식은 데뷔초 목소리가 달라진 바. 송창식은 과거 미성의 목소리와 지금의 목소리를 비교하며 "76년도에 수술해서 성대가 바뀌고, 지금 목소리도 3년 전에 수술을 해서 바뀌었다. 그런데 나는 미성의 목소리로 돌아가라고 하면 안돌아가고 싶다"며 전했다. 이어 그는 기타를 치며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했다. 조영남은 "기가 막히다"며 칭찬했고, 송창식은 "이거 알리가 잘 부를거 같다"며 듀엣을 제안해 즉석에서 멋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방송말미 쎄시봉은 자신만의 목표를 전했다. 조영남은 "백남준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을 '사랑이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더라. 나도 마찬가지다. 사랑을 한번 더 하고 싶다"며 로맨티스트 임을 입증했다. 이어 그는 "나이는 상관없다"고 진솔하게 밝혔고, 김숙은 "정말 좋은 소식이 있나보다. 비디오스타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더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조영남은 "그냥 방송에서 하고 싶다고 했을 뿐이다. 시청률을 올려야 하지 않냐"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피날레 장식을 위해 '그대 그리고 나'를 다같이 불렀다. 김세환의 목소리를 선두로 잔잔한 멜로디가 시작을 알렸다. 조영남이 부드럽게 다음 가사를 이어갔고, 송창식의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가 귓가를 사로잡았다. 알리와 강승윤까지 합세해 겨울밤을 달래주는 완벽한 콘서트를 만들었다.
송창식은 "목이 쉴정도로 너무 재밌는 시간이다"라고 진심을 전했고, 함춘호는 "후배들과 함께해서 좋았고
이에 박나래는 "매년 이 맘때쯤 쎄시봉 콘서트를 하자"고 제안했고, 김세환은 좋다고 끄덕였다. 알리는 "저는 오늘 너무 좋은게 쎄시봉의 완전체를 드디어 만난게 행운이다"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고, 강승윤은 "제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시대인데 잠깐이나마 섞여있는 기분이 들어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