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대상을 받으며 올해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다른 상들도 '받을 사람'에 돌아가며 이변없이 모두가 행복한 축제로 막을 내렸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는 '2020 MBC 방송연예대상'이 열렸다. 사회는 전현무, 장도연, 안보현이 맡았다.
'2020 MBC 방송연예대상'은 '나 혼자 산다', '라디오 스타', '놀면 뭐하니?', '복면가왕', '선을 넘는 녀석들', '전지적 참견 시점', '구해줘! 홈즈', '백파더', '안싸우면 다행이야', '트로트의 민족' 등 올해를 빛낸 MBC 에능프로그램을 총결산하는 자리.
박나래부터 김성주, 이영자, 김구라, 유재석, 전현무 등 걸출한 후보들이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으며 대상 후보에 올랐다. 이중 대상은 유재석의 품으로 돌아가 16번째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유재석은 "사랑하는 나경은 씨. 그런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저도 나경은 씨의 남편인게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면서 "아이가 둘이 있다. 지호는 초등학교 4학년이고 막내는 3살이 됐다. 자고있을 것 같다. 지호, 나은이에게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다"고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MBC에서 코미디 프로 없어진지 8년 정도 됐다. 늘상 함께한, 코미디를 일주일 내내 연구하고 방송한 동료들 생각이 많이 난다. 방송하는 사람으로서는 프로그램 없어지는 건 받아들여야하는 일이긴 하지만 후배들이 꿈 꿀 수 있는 조그만 무대 생겼을면 좋겠다. 2021년에는 많은 제작진 분들께서 조그마한 무대를 단 하나만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후배들을 설자리를 부탁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세상을 떠난 박지선을 언급하며 "너무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박지선 씨가 하늘에서는 편안하길. 다음 세상에 꼭 다시 태어나서 못다한 웃음을 많은 시청자 분들께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먼저 간 후배를 기리는 뭉클한 소감을 말했다.
유재석의 대상 수상을 비롯해 '놀면 뭐하니?'는 올해의 작가상, 베스트 커플상, 뮤직&토크 부문 우수상, 최우수상,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 등 수 많은 상에 이름을 올리며 무려 9관왕을 달성했다.
신인상은 5인이 수상했다. 라디오 부문은 MBC FM4U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 전효성, MBC 표준FM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표창원, '원더풀 라디오 강수지입니다' 강수지가 수상했고 예능 부문은 '전지적 참견 시점' 고은아,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김강훈이 받았다.
매번 독특한 의상과 개사한 노래로 즐거움을 줬던 노라조는 베스트드레서상을 받았다. 16년만에 시상식 무대위로 처음 올라왔다는 노라조는 "노라조는 상을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16년을 살아왔다. 떨리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방송 요리 프로그램이라는 독특한 포맷을 가진 '백파더'의 주역 백종원은 PD상을 받았다. 양세형은 현장에 불참한 백종원을 대신해 대리 수상했다. 양세형은 "백종원 선생님과 그래도 6년정도 방송을 해서 어떤 느낌일지 안다. 제가 살짝 써왔다"면서 직접 쓴 수상 소감을 공개했다. 양세형은 "이렇게 큰 상 받게되어 영광이다. 이 상은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치겠다. 끝으로 없어선 안될 세형아. 이 고마움은 너가 결혼할때 아파트 한채로 갚을게"라고 소망을 담은 소감을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2020 MBC 방송연예대상'은 올해 승승장구한 MBC 예능국의 잔치로 받을만한 사람이 제 상을 받아가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특히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인해 철저히 방역 수칙을 준수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투명 가림막을 세운 뒤 개별적으로 떨어져 앉는 모습과 좌석간 거리를 우ㅠ지한 모습, 수상자와 시상자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진행한 점, 상이 비접촉 형태로 전달된 점, 잦은 마이크 소독과 커버 교체 등 보여주기 식에 그치지 않고 방역을 위해 노력한 점이 시선을 끈다.
오는 30일에는 '2020 MBC 연기대상'이 생방송되며 31일에는 '2020 MBC 가요대제전'이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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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다음은 '2020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리스트.
▲대상=유재석(놀면 뭐하니?')
▲올해의 예능인상=박나래('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김성주('복면가왕'), 이영자('전지적 참견 시점;), 김구라('복면가왕', '라디오스타'), 유재석('나 혼자 산다'), 전현무('전지적 참견 시점',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트로트의 민족')
▲라디오 신인상= 표창원, 강수지, 전효성
▲여자 신인상= 고은아('전지적 참견 시점')
▲남자 신인상=김강훈('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베스트드레서상=노라조('백파더', '전지적 참견 시점')
▲올해의 작가상= 최혜정('놀면 뭐하니?')
▲디지털 콘텐츠상=여자들의 은밀한 파티('나 혼자 산다')
▲베스트 포맷상='복면가왕'
▲특별상='트로트의 민족' 심사위원단
▲인기상=안영미('라디오스타')
▲베스트 팀워크상= '전지적 참견 시점'
▲공헌상=GS칼텍스
▲올해의 작가상=김경옥('배철수의 음악캠프')
▲라디오부문 특별상=임진모('배철수의 음악캠프'), 김은애('57분 교통정보')
▲올해의 작가상=박민정('휴머니멀')
▲시사 교양 부문 특별상=박연경, 김정근, 김한석('기분 좋은 날')
▲공로상= 김국진('라디오스타')
▲베스트 커플상= 지미유-천옥('놀면 뭐하니?')
▲라디오 우수상= 이지혜('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 이윤석('주말하이킥 이윤석입니다')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 장도연, 손담비('나 혼자 산다'), 붐('구해줘! 홈즈')
▲뮤직&토크 부문 우수상= 엄정화, 제시, 김종민('놀면 뭐
▲PD상 =백종원('백파더')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놀면 뭐하니?'
▲뮤직&토크 부문 최우수상=이효리('놀면 뭐하니?'), 양세형('백파더')
▲라디오 최우수상=정선희('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화사('놀면 뭐하니?', '나 혼자 산다'), 성훈('나 혼자 산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