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수 주연, 현직 경찰 공무원 감독의 영화 ‘사라센의 칼’(임재영 감독)이 기대 속에서 베일을 벗었다.
‘사라센의 칼’은 깊은 상처로 세상을 피해 숨어버린 윤아(신지수)와 코리아드림을 꿈꾸는 이주노동자 알란(검비르)의 현실을 차갑지만 희망적으로 그린 휴먼드라마. 2018년 서울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 2019년 칼라테이프 국제 영화제(호주) 감독상을 수상하였으며 2020년 영화진흥위원회 주최 배급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임재영 감독은 8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사라센의 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20여년 간 경찰 공무원으로 현직에서 일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스토리도 구상하고 단편 영화들도 제작했다. 개봉까지 하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직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한 결과,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편견'이라고. 여성에 대한 편견,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 종교에 대한 타인의 편견 등이 우리들의 삶까지 파괴시키고 있고 이 같은 편견들을 뚫고 세상을 향해 나가자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사라센의 칼’을 연출하게 됐다고. 임 감독은 더 나은 세계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자리에는 임재영 감독을 비롯해 성화연, 김필, 김비르 등 주역들도 참석해 영화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는 한편, 어려운 시기 영화를 선보이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네팔 출신 배우 검비르는 극 중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이주 노동자 알란을 연기했다. 그는 “2006년 유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와 이삿짐일도 하고, 여러 일들을 해봤다”면서 “알란처럼 힘들게 일하진 않았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
이어 “솔직히 내가 만난 네팔 노동자, 동남아 노동자 분들 중에서는 영화 속 이야기보다 더 심한 상황을 겪는 분들이 많았다. 과거에 비해 많이 대우가 달라지긴 했지만, 서로 더 많이 이해하고, 같이 가려고 노력할 수 있으면 한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영화는 1월 14일 개봉한다.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