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뭐래도` 송정민이 연기자의 꿈을 품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송정민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우 박신양 주연의 드라마 ‘싸인’을 보고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송정민은 “당시 내 열정을 어딘가에 쏟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박신양 선배님이 부검의 연기를 위해 직접 부검에 참관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알게 됐는데, 그 열정을 보고 배우라는 직업을 해보고 싶었다. 목표가 없던 나로서는 단계적으로 배워나갈 수 있는 어떤 목표가 생긴 거다. 막상 시작해보니까 생각 이상으로 연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재미있더라. 배우면 배울수록 흥미로웠다. 같은 대사를 10명이 하면 10가지 버전의 대사가 나온다는 게 흥미로웠다”고 털어놨다.
처음 연기자를 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 반응은 어땠을까. 송정민은 “처음에 어머니는 찬성했는데, 아버지는 왜 어려운 길을 가느냐고 하기도 했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니까 해보라고 했다. 수시를 1년간 준비했는데, 운 좋게 대학에 합격했다. 아버지도 그만큼 노력한 거니까 지원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 ‘누가 뭐래도’ 출연 소식을 전했을 때 크게 좋은 내색은 안 하셨다. 그래도 1~10회까지 매번 코멘트를 주셨다. 지금은 밥 잘 챙겨 먹으라고 안부 전화를 많이 주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송정민이 꼭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로 지성과 김선호를 언급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과거 송정민은 DSP 미디어에서 연습생으로 있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 사업부가 생긴다고 해서 배우 연습생으로 2013년에 들어갔다. 회사에서 Mnet ‘프로듀스 101’에 한번 나가 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아이돌 할 실력이 아니라 거절했다. 춤과 노래 레슨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내 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원래 하고 싶은 게 연기였고, 아이돌로서 재능도 없는데 누군가의 기회를 뺏는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연기자라는 커다란 꿈을 품고 도전했으나,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포기할까 고민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연기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래서 군대는 꼭 가야 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니까 일단 갔다 와서 생각해보자 싶었다. 그렇게 군대에 갔다. 전역 두 달을 앞두고 나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군대 문제도 해결 됐고, 이제는 연기만 매진하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송정민은 1년 뒤, ‘누가 뭐래도’를 만나게 됐다. 발음하기 어려운 본명 송찬익 대신 예명 송정민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것.
송정민에게 자신만의 매력을 묻자 “얼굴에 선악이 공존한다. 그게 배우로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전까지는 눈이 순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매섭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 내게 어떤 매력이 있을까 찾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면이 장점이 될 수 있겠다 싶더라. 반전 있는 캐릭터를 소화할 수도 있지 않냐”며 “장르물을 좋아하는데, 반전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 송정민은 "갈길이 멀지만,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
송정민은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로 지성과 김선호를 꼽았다. 그는 “지성 선배가 롤모델이다. 선배님이 드라마 ‘킬미힐미’에서 7개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스타트업’을 봤는데 김선호 선배님도 장면을 씹어 먹으시더라.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스타보다는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다는 송정민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길 바랐다.
“내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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