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김혜수와 최불암의 아내가 10주년을 기념해서 최불암을 위한 특별 밥상을 차렸다.
14일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은 10주년 특별기획 2편, 수고했어요. 그대‘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김혜수가 함께했다.
이날 10년 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해온 최불암을 위해서 아내 김민자와 배우 김혜수가 강화도의 한 지인의 부엌에서 만났다. KBS2 드라마 ‘사모곡’에서 모녀로 만난 두 사람의 인연은 34년 동안 이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애정이 더 깊어졌다고.
특히 김혜수는 신인 시절 자신을 감싸줬던 김민자, 최불암 부부를 부모님 같다고 애정을 드러내며 "저도 대가족 속에서 잘 자랐지만, 빈 구석이 크게 생겼을 때 자식처럼 품어주신 두 분"이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평소에도 종종 만나 함께 식사하며 식구가 된 세 사람은 지난 10년 동안 고생한 최불암을 위해 본격적인 음식 준비에 나섰다. 멸치를 손질하는 등 재료 준비를 하면서 두 사람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김민자는 최불암에 대해 "라면도 끓일 줄 몰랐다. 지금은 할 수 있지만, 맛이 없다"고 폭로하는 한편, "팔목을 다쳐서 설거지를 부탁한 적이 있는데, 겨우 설거지를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최불암과의 결혼 이야기도 고백했다. 김민자는 "같은 일을 하면서 미래가 어두워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최불암이) 하는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 배우 일을 하니까 이야기가 통해서 ‘굶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결혼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더해 김민자는 "술을 좋아했는데 내가 결혼해주지 않으면 술을 더 먹어서 타락할 것 같았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김혜수는 도란도란 피어오른 이야기를 양념 삼아 김민자를 도와서 멸치총각무 묵은지찜과 들기름미역죽 등을 뚝딱 만들면서 정겨운 대화를 이어나갔다. 특히 김혜수는 직접 준비해 온 식자재들을 한가득 넣어 삶은 돼지오겹살수육과 무채굴무침을 만들어 요리 실력을 뽐냈다.
이어 등장한 최불암은 김혜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어 아내와 김혜수의 특별한 밥상과 함께 출연자들이 보내온 빵과 나물, 준치 김치 등이 밥상에 차려져 더욱 풍성한 차림을 만들었다. 이에 최불암은 각종 음식을 맛보며 지난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해외 동포들은 ‘한국인의 밥상’ 한 편을 두 번 이상씩 본다더라. 직접 음식을 해먹지만 화면에서 느껴지는 맛과 다른가 보다”고 전했다.
이날 김혜수는 "최불암 선생님이 보내주시는 문자는 매번 시다. 문자를 받으면 또 보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에 최불암은 ‘한국인의 밥상’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하다 보니 시인이 되고 싶은 마음을 키웠다고 고백했다.
식사를 마친 김혜수는 최불암과 함께 스타들의 축하 영상 편지를 보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 박정수, 송선미, 가수 인순이, 방송인 강호동, 한지민부터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했던 파독 간호사와 브라질, 중국 연변 등 해외동포 출연자들까지 직접 찾아줬던 최불암에게 감사와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에 최불암은 울컥한 모습으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서 김혜수는 최불암이 거제에서 첫 촬영한 10년 전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준비한 마지막 선물을 전하며 “친근하게 지역 문화 음식을 소개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모두를 대신해 10년 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킨 최불암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김혜수는 “방송은 1시간이 나가지만, 촬영은 1시간이 아니잖냐. 밀도 있게 출연자들과 소통하는 자체가 감동이었고, 출연자들의 정성, 내공이 ‘한국인의 밥상’ 이 프로그램에서 함께 나눈 밥상의 힘인 것 같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에 최불암은 "'한국인의 밥상'과 10년을 함께한 게 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방송 생활이 아니었나 싶다. 전국에 계신 모든 분께 받은 사랑을 어떻게 다시 갚나. 몸 부서질 때까지 열심히 하는 게 사랑을 갚는 게 아닐까 한다"고 소감을 밝혀 뭉클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