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원 아나운서가 KBS를 퇴사한다. 사진|김지원 아나운서SNS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김지원 아나운서(33)가 한의대 도전을 위해 KBS를 퇴사한다고 밝힌 가운데, 동료와 누리꾼들의 응원도 쏟아졌다.
김지원 아나운서는 15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의대에 가보려고 KBS를 퇴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역부터 아나운서까지 방송을 쭉 했다. 하다 보니까 말하기의 한계를 느끼게 됐다. 스스로 고민해서 얻은 내용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대학원을 갈까 고민했는데, 어느 영역을 공부할까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김지원 아나운서는 “원래 처음에는 유튜브로 내가 가진 지식 안에서 비법, 인사이트 영상을 만들어서 올렸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더라”며 “제가 번아웃 때문에 1년 동안 환자로 보냈다. 병원을 진짜 많이 다녔는데 한의학을 만나게 돼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됐다. 그런 과정을 거쳐 어제 사직서를 제출했다. 오늘 자로 퇴사 처리가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아나운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다며 “그게 하나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갑상선 기능 항진증 때문에 부정맥이 오고, 또 다른 게 오더라. 단순히 병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기력이 소진한 거라는 걸 알게 됐다. 대학병원 가서 다 검사했는데도 답이 없더라. 좀 쉬고 하니까 현재는 몸이 거의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준비해서 올해 수능을 볼 예정”이라며 “방송 활동을 그만두는 건 아니다. 열린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김지원 아나운서는 같은 날 SNS를 통해서도 퇴사 사실을 알렸다. 그는 KBS에서 활약한 시간을 되돌아보며 “김지원은 아나운서로서 상상했던 그림 그 이상을 이룬 시간이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 경험들이 헛되지 않게 더 깊고 멋진 사람이 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쁘게 빛나는 것도 좋지만 더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설령 실패로 끝나더라도, 자본주의가 대체할 수 없는 신개념 톱니바퀴가 되기 위한 마지막 도전을 해보려 한다. 제게는 아직 퇴직금이라는 일말의 여유와 뛰어넘고 싶은 롤모델이 있기에. 그런데 아마 될 거다. 왜냐면 될 때까지 할 거니까”라며 “일단 저의 15수 도전기는 실시간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겠다. 당장 3월 모의고사부터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원 아나운서의 고백에 동료들과 팬들의 응원도 쏟아졌다. KBS 기상캐스터 배혜지는 김지원의 글에 “또랑또랑 멋진 지원 선배의 도전 응원해용”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민정도 “지원아. 새로운 도전 응원할게! 넌 잘 할거야!”라며 응원을 보냈다.
누리꾼들도 “한의대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겁내던 일에 답을 찾을 것 같아요. 파이팅이에요 좋은 자극 감사합니다” “와 너무 멋져요.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지원 아나운서는 대일외국어고등학교 일본어과를 나와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 KBS에 입사했다. KBS ‘도전 골든벨’ ‘뉴스광장’ ‘뉴스9’ 등을 진행했다.
<다음은 김지원 아나운서 SNS 글 전문>
이제 저는 KBS 아나운서직을 내려놓고, 한의대 도전이라는 새로운 걸음을 떼려 합니다!
아역부터 아나운서까지 방송과 함께 평생을 살아오면서 저라는 사람이 단순한 말하기보다는 스스로 고민해서 찾은 인사이트를 전달할 때 희열을 느낀단 걸 깨닫게 됐습니다. 조금 더 나답게, 원하는 모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다시금 공부가 꼭 필요해졌습니다.
한동안은 ‘그래서 어떤 전문 영역을 갖고싶은가?’의 지점에 멈춰있었는데, 최근 인생 최대 위기였던 번아웃 때문에 환자로 시간을 보내다가 너무나도 파고들어 보고 싶은 한의학을 만났습니다.
예쁘게 빛나는 것도 좋지만 더 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설령 실패로 끝나더라도, 자본주의가 대체할 수 없는 신개념 톱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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