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지희는 ‘펜트하우스’ 폭력신을 촬영하며 김현수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제공|SBS `펜트하우스` |
(인터뷰①에서 이어) ‘펜트하우스’ 어른들의 이야기에 불륜과 모성애, 복수심 등이 녹아있다면 아이들의 이야기에는 성악을 중심으로 한 학생들의 질투와 경쟁심이 담겼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 사이의 폭력신도 있었다. 방송 초반에는 수학 과외 선생 민설아(조수민 분)가 또래 청소년이라는 것을 안 헤라팰리스 아이들이 그의 손을 묶어 차 안에 가두고, 막대기로 차를 쿵쿵 치며 조롱하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또 성악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배로나(김현수 분)를 밧줄로 묶거나 때리는 신들도 있었다.
“방송 전에 감독님과 ‘아이들의 악행을 너무 잔인하게 보면 어떡하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시청자 반응이 두렵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하지만 헤라팰리스 아이들에게는 그러한 행동들이 ‘친구를 어떻게 하겠다’가 아닌 그냥 노는 방법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감독님도 순수한 모습으로 즐기면서 악행을 해야 한다고 얘기해주셨죠. 단순히 이 순간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처럼 보일 수 있도록 연기를 하려고 했죠.”
악행을 펼치며 심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냐는 말에 진지희는 “제가 민설아나 배로나 입장이었다면 그 상황 자체로도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을 괴롭히는 제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신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악의적인 마음을 담고 연기를 해야 하지 않나. 그런 마음이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미안하고 불편했다. 배로나를 때리는 신을 찍고 난 후에는 김현수에게 하루 종일 사죄를 하고 다녔다”라고 말했다.
↑ 연기경력 18년차인 진지희는 배역의 폭이 넓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예전에는 아역 이미지를 벗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라요. ‘아역 이미지에서 벗어나야겠다’보다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래서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캐릭터가 있으면 관심을 가지는 편이고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는 ‘펜트하우스’에서 김소연 선배가 연기한 차가운 악녀나 걸크러시 면모가 드러나는 수사물이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서 배역의 폭이 넓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어떤 부분을 배웠냐는 질문에 진지희는 “이렇게 긴 호흡을 가지고 하는 건 처음이라 초반부터 캐릭터를 탄탄하게 쌓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후반부에 유제니가 ‘츤데레’로 변화하더라도 어색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 또 신은경 선배를 보면서 흐름을 재미있게 풀 수 있는 호흡을 배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진지희는 “2020년에 유제니로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지 않나. 그만큼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작품, 캐릭터로 남을 것 같다. ‘펜트하우스’에 다양한 욕망을 가진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저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제
한편 ‘펜트하우스’ 시즌2는 금토극인 '날아라 개천용' 후속으로 오는 2월 19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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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펜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