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났다2'에서 세상을 떠난 아내와 만나는 김정수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에서는 김정수 씨와 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재회가 전파를 탔다.
김정수 씨는 4년 전 병으로 다섯 아이들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난 아내 성지혜 씨를 만나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 그러나 다섯 딸들은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싶어하지 않았다. 김정수 씨는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아내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커 딸들을 설득하고 출연을 하게됐다. 김정수 씨는 "아내의 그림자라도 만나보고 싶었다"면서 애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수 씨의 딸은 "아빠의 말이 '내 마지막 소원'이라고 들렸다. 계속 부탁하더라"면서 뜻을 꺾고 아빠의 뜻을 따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성지혜 씨는 첫째가 14살, 막내가 6살이 되던 해 다섯 아이들을 두고 떠났다. 김정수 씨는 아이들과 함께 아내가 안치된 납골당을 찾았다. 아이들은 조용히 묵념을 하던 중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정수 씨는 "한강 둔치 주차장에서 차도 안 세워놓고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때 나도 내가 무섭더라. 그 다음날인가 차를 팔아버렸다. 운전을 하면 안되겠더라. 나도 모르게 뭘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 2년 동안 차를 안타고 다녔다"고 아내를 보낸 뒤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을 언급했다.
제작진은 가상 공간 속에서 김정수 씨가 아내와 만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배우 우미화가 모션 캡처를 맡아 아내의 움직임을 담았다. 성지혜 씨의 목소리는 보이스 컴버전 기술을 적용해 기억 속 느낌에 가깝도록 만들었다. 손 잡는 장면부터 팔베게를 하는 장면까지 모든 것을 VR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재현하려고 했다
김정수 씨는 VR 기기를 쓰고서 드디어 꿈에그리던 아내와 만나게 됐다. 3년만에 아내를 만난 김정수 씨는 오열을 했고 이를 지켜보던 아이들 역시 눈물을 보였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