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간이역' 포스터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아름다움에 치중한 깊이 없는 감성 멜로에 아쉬움만 남는다.
영화 ‘간이역’(감독 김정민)은 기억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사랑만큼은 지키고 싶은 남자 승현(김동준)과 남은 시간 동안 그를 지켜주고 싶은 여자 지아(김재경)가 만들어가는 감성 멜로.
서울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광고 회사에 근무 중인 지아는 몇 년 전 완치됐다고 생각한 위암이 재발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치료를 거부하고 서울 생활도 정리한 채 엄마가 있는 고향으로 향한다.
지아는 그곳에서 파티시에가 된 첫사랑 승현을 마주한다. 과거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채 멀어졌으나, 7년 만의 재회해 사랑을 이어가 가게 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게 된 승현과 시한부 지아의 사랑은 쉽지만은 않다.
‘간이역’은 전라북도 남원을 배경으로 승현과 지아의 기적 같은 사랑을 아름답게 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서정적인 간이역의 풍경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영상미는 눈길을 사로잡을만하다.
그러나 그뿐이다. 주연을 맡은 김동준과 김재경은 무난한 연기를 펼치지만, 예상 가능한 전개에 깊이 없는 서사에 공감하기란
지아와 승현이 재회 후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 두 사람의 감정선 등이 매끄럽지도 않을 뿐더러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개연성은 떨어지고 공감도 어려우니 진부한 감성 멜로가 마음에 쉽게 와닿지 않는다. 2월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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