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오후, 국보급 음색 여신들이 청취자들의 마음까지 촉촉히 적셨다.
26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에는 여성 보컬 3대장 이예준, 안예은, HYNN(박혜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이예준의 '그날에 나는 맘이 편했을까' 라이브로 막을 열었다. DJ 김신영은 "예준 씨 노래는 언제나 좋다. 라이브를 할 때 불안하지가 않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예준 씨는 사랑의 콜센타를 거의 뜯어 놓았다. 영탁 씨 대학원 동기라고 들었다"라고 물었다. 이예준은 지난해 11월 예능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타'에 영탁 친구로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예준은 "맞다. 정말 다양한 장르를 하는 오빠다. 어느날 트로트를 해보겠다고 하더라. 트로트를 할 때 즐겁다는 말에 하라고 했다"라고 답했다. "밥을 많이 사줬다고"라는 질문에는 "그땐 오빠가 힘든 시기였다. 그래서 사줄 수 밖에 없었다"라며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이예준은 "잘되고 나서 은혜를 갚는다고 말로만 했는데 '사랑의 콜센타'에 불러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영탁에게 "오빠 좋은 곡 하나만 있으면 나에게로"라며 짧게 영상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안예은에게는 "오디션 때부터 눈여겨봤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안예은은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지난 2016년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에서 독특한 음색과 개성을 뽐내며 준우승했다. 김신영은 "원래 국악했나. 목소리가 굉장히 특이하다"라고 물었다. 안예은은 "감사하게도 그런 질문을 정말 많이 해주신다. 그런데 한번도 배워 본 적이 없다. 전생에 배웠을 수도 있다. 그래도 사극을 좋아했다. '대장금'을 어렸을 때 정말 좋아해 휴대전화 벨소리를 그 드라마 ost로 설정한 적도 있었다"라고 답했다.
"아이돌곡은 어떤 노래를 좋아했나"라는 질문에는 안예은은 "내가 2세대 아이돌의 격동기를 지나왔다. 아이돌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나는 카시오페아였다. 동방신기를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김신영이 '유노윤호가 최근 신곡을 냈는데 같이 부를 생각 없냐'고 하자 "숨을 못 쉴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가 하면 안예은은 이날 몽환적 분위기의 신곡 '프루스트'를 완벽하게 소화해 현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김신영은 박혜원에게도 "24일에 APAN 뮤직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축하를 건넸다. 이에 박혜원은 "부모님께서 벌써 큰 상을 받아올 줄 몰랐다며 중심을 잘 잡고 노래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김신영은 "이번에 나온 신곡 '그대없이 그대와'도 아주 화제가 되고 있다. 정승환이 작사에 참여했다던데"라고 묻기도 했다. 박혜원은 "정승환 씨의 회사에 계셨던 실장님이 최근에 우리 회사로 오셨다. 그 분이 연결을 해주셨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박혜원도 이 자리에서 '그대없이 그대와' 라이브를 선보였다. 깔끔한 고음처리에 게스트들은 물론 청취자들까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날 한 청취자는 "'김·나·박(김범수, 나얼, 박효신)처럼 보컬하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각자가 꼽는 보컬 대장은 누구인지 궁금하다"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이에 DJ 김신영은 "여기에 있는 사람과 소속사 식구 제외하고 한번 말해보도록 하자"라고 제안했다.
박혜원은 "저는 박정현 선배님을 좋아한다. 양파 선배님도. 그리고 한때는 고음 종결자이신 소향 선배님에 빠져 노래를 많이 연습하기도 했다"라고 대답했다. 김신영은 "그럼 박혜원 씨의 보컬 3대장은 박·양·소겠다"라며 정리했다.
그런가 하면 안예은은 "한영애 선생님, 김윤아 선생님, 그리고 체리필터 조유진 선배님을 꼽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예준은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은 비욘세 언니다. 그리고 파워가 좋은 손승연 씨와 말하듯이 노래하는 권진아 씨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김신영은 "한·김·조, 비·손·권 이렇게 정리하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방송 후반, 김신영은 "세 분이 모두 신곡을 내셨다. 그래서 한 분의 노래를 끝곡으로 틀 수가 없다. 그런 만큼 다음 타임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진행자인 뮤지
한편, 이예준은 지난해 12월 발라드곡 '그날에 나는 맘이 편했을까'를, 안예은은 지난 9일 '프루스트(Proust)'를, 박혜원(Hynn)은 지난 21일 싱글 '그대 없이 그대와'를 각각 발표했다.
stpress1@mkinternet.com
사진| MBC 보이는 라디오 캡처